그린을 보내어 그린을 일으키자

그린을 보내어 그린을 일으키자

[ '살림'과 함께하는 기후위기대응캠페인2 ]

이인미
2024년 06월 17일(월) 09:37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전개하는 '그린하트액션'에서 편지쓰기가 담아야 할 진심은 어떤 색일까? 두말 하면 잔소리다. '녹색(Green)'.

고맙게도 그린하트 편지쓰기는 오늘날 우리가 처음이 아니다. 편지쓰기를 통해 그린하트를 활발히 표명했던 선배님이 계셨다. 1979년 독일 녹색당을 세우고 키워낸 사람 페트라 켈리(Petra Karin Kelly)다. 켈리는 말 그대로 시도 때도 없이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녀의 편지는 적합한 수신인을 선택적으로 겨냥해 신중하게 그린을 표현했기 때문에, 수신인에게 전달될 때마다 적합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 반향의 색깔은 또 무슨 색이었을까? 그린이었다. 켈리는 그린을 보내어 그린을 일으킨 것이다.

우리 '그린하트액션'의 전제이자 지향도 그러하다. 그린을 보내어 그린을 일으키자. 그런 의미에서, 아래에 '그린하트액션' 매뉴얼에 수록된 '언론인들께 보내는 편지' 샘플을 붙인다. 참고자료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안녕하세요? 언제나 시민들의 눈과 귀와 마음을 대변하고 반영하며 나아가 이끌기 위해 불철주야 힘쓰는 언론사 소속 기자님들, 인플루언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시대 여러 이슈들 가운데 '기후변화' 주제는 누락되기 어려운, 누락되면 안 되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더구나 요즘은 '기후변화'라는 용어보다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상황에 이르렀으니, 기후 문제가 긴급성 면에서 여러 중요한 주제들 중 맨 앞쪽에 자리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인 사막의 도시 '두바이'가 홍수에 시달리고, 꽁꽁 얼어붙은 동토의 땅 '시베리아'가 녹아내리는 등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분량으로 들이닥칩니다. 심지어 그 재난 현황들을 미처 다 살펴보는 일조차 힘에 겨울 정도입니다.

물론 날씨예보도 필요하고 유익합니다. 그렇지만, 이젠 어느덧 그 차원을 훌쩍 넘어 전 세계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다같이 주목하고 숙지하여야 할 기후변화 문제의 원인과 경과 및 예측가능한 현상들에 관한 특집 보도, 연속 보도 등이 매우 긴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작금의 기후변화, 기후위기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국지적 ·제한적 사안이 아닙니다. 국제적·전 지구적 사안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날 전 세계 언론사들은 기후 관련 보도를 결코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귀 언론사에서도 진지하게 기후 관련 보도에 관심을 두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번 '그린하트액션'에 참여하는 저는 기자님들이 기후변화 주제에 관하여 지금보다 더욱더 다양한 기사들을 좀 더 많이 작성해주시고, 좀 더 자주 보도해주시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귀 언론사의 기후 문제 보도는 기후 문제에 이미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감정을 제대로 건드리고 생각을 한곳으로 모아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기후 문제에 관심이 아직 적은 사람들의 마음에 성큼 다가가 심금을 울리고 이목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 전망합니다.

아래에 '그린하트액션' 요청내용을 간단히 요약합니다. 부디 기자님, 유튜버님, 인플루언서님의 마음 중심에서 그린하트가 뭉클 움직여 또 다른 수많은 익명의 그린하트를 향하여 먼저 말 건네주기를 요청합니다. '온 세상 모든 그린하트의 움직임이 나의 펜 끝에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기후변화 및 기후재난 관련기사를 기획해주시고 작성해주시고, 또 지속적으로 보도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요청 드리며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인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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