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공개토론 결렬, 성경 열고 하냐 덮고 하냐…

신천지 공개토론 결렬, 성경 열고 하냐 덮고 하냐…

천안기독교총연합회, 신천지 이만희 씨에게 요청 예정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9년 05월 27일(월) 08:35
천기총과 신천지 천안교회의 공개토론이 결렬됐다. 공개토론시 성경을 보느냐, 보지 않느냐 여부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천기총은 신천지 총회 측에 공개토론을 요청할 예정이다.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임종원)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천안교회 측과 지난 21일 천안 한 카페에서 2차 만남을 가졌으나 토론 방식을 조율하지 못했다.

토론 방식과 관련해 천기총은 "(공개 토론은) 성경 암송대회나 장기자랑을 위함이 아니고 성경을 펴서 찾는 시간도 불이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우리 측에 (성경을 보지 말라고) 요구할 필요는 없다"며, "신천지 측이 성경을 보든 보지 않든 천기총은 관여치 않을 것이고 신천지의 가르침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일한 조건에서 하자", "난상토론을 피하기 위해 제한된 주제와 방식을 갖고 하자"고 말한 신천지 측은 "자료와 성경 없이 지식을 가지고 그날 주제에 대해 발제해 이야기 하면 되지 않겠느냐, 천기총의 입장은 우리의 흠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천지가 그동안 해왔던 말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은 청문회다. 공개토론장에 나와서 각자의 입장을 발언하고, 그에 대한 질의응답만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신천지 측은 "장로회에서 신사참배한 부분에 대해 회개했냐고 말하면 뭐라고 답하겠느냐"며, "목사님은 20년 목회했을 것인데 저는 이제 신천지에서 5년 강의했다. 어려운 제안이 아니니 자신 있으면 나와서 하자"고 제안했다.

성경을 덮고 토론하자는 제안에 천기총 측은 "굉장히 도발적인 발언을 하셨는데 강사님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일대일로 해드리겠다"며, "하지만 이번 공개토론은 그런 성격이 아니고 성경을 갖고 토론해야 누가 더 성경적인지 알 수 있다. 공개토론의 목적은 강사의 실력 확인이 아니라 기독교와 신천지가 가르치는 내용 중 어느 쪽이 거짓인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기총은 "청문회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질문하는 것이고 저희는 양쪽이 서로의 가르침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문회는 아니라 생각한다"며, "신천지 측에서 자료나 성경으로 당하게 될 흠집이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하다. 그 흠집이 성경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것이라면 오히려 신천지 측이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이후 천기총은 공개 토론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천기총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신천지 측에서 공개토론을 요청했음에도 아직 단 한 사람도 대화의 광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한국의 모든 교회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막상 (공개 토론을) 하려고 하면 주제는 한정하고, 방식은 성경을 보지 말라며 여러가지를 깔아놓는다. 공개토론의 협상 자리에 기자들을 초청한 이유도 무엇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고 어느 쪽의 협상의지가 강한지를 알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토론이 끝난 후 천기총 이대위원장 유영권 목사는 "기독교인은 성경을 가져와 펼쳐놓고 보는 것이 마땅하고, 기독교와 신천지는 성경 해석과 접근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성경책을 놓고 어떤 부분의 견해가 다른지 서로에게 알려주고 청중들에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성경 없이 하자는 주장이 보다 객관적이고 실력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말 토론 의사가 있다면 '우리는 성경 없이 할테니 당신들은 알아서 하라'라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공개토론에서 우리가 제안한 내용으로 토론한다면 신천지는 절대로 기독교의 진리에 답할 수 없다. 팩트를 갖고 설명하고 거짓말한 자료를 제시할 것이기 때문에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공개토론 협의 진행상황을 현수막으로 올리고,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게 직접 내용증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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