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대상교회 위한 삼박자

자립대상교회 위한 삼박자

[ 기자수첩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9월 30일(월) 12:51
총회가 교회동반성장위원회 명칭을 '동반목회지원위원회'로 변경해 새로운 정책사업을 진행한다. 지난 109회 총회 둘째 날 보고에서 위원회 명칭 변경과 존속 청원, 2025년부터 시행할 총회 '동반목회지원사업 지침 및 해설서'를 청원해 총회 총대들로부터 허락받았다.

우리 총회는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교회자립화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균형성과 투명성 제고 등 보완점을 살펴 2016년부터 올해까지 3차3개년 교회동반성장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교회자립사업을 위해 소요된 준비기간을 빼더라도 총 18년간 교회자립화사업과 교회동반성장사업을 시행했고, 매년 평균 2350여 교회에 162억 5000여 만원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한다.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의 과거 사업만 보더라도 교회동반성장사업은 우리 총회가 가장 중점을 두는 대규모 정책사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회자립화사업 9년과 교회동반성장사업 9년 동안 실제적인 자립은 요원했다는 평가가 컸다.

오히려 자립대상교회가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투입된 자금 대비 실제적인 교회 자립화 혹은 동반성장의 가시적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비용 효과 측면에서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건강한 비판도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교회동반성장위원회는 한 회기 연구를 통해 지난 18년의 사업을 평가했고, 점진적 방향 전환을 통한 중장기 정책 전환을 이뤘다. 그동안 사업의 핵심 방향은 목회자 생활비 지원 중심으로 한 '자립'과 '성장'에 목표를 뒀지만 이제는 '생명을 살리는 본질적 교회'로 상생과 공존, 생명 목회를 새롭게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특별히 총회 또한 기존 사업의 목회자 생활비 지원, 교회의 자립과 성장을 넘어 지역의 온 생명을 살리는 동반목회지원 사업을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새로운 목회의 길을 열어가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계기가 됐다.

이번 109회 총회에서 통과된 자립대상교회를 위한 정책 전환은 총회와 한국교회 자립대상교회를 위한 백년대계 (百年大計)이다. 전국 노회와 교회들의 특별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고, 자립대상교회목회자들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총회와 노회, 자립대상교회가 힘을 모아 박자를 맞출 때 한국교회를 더욱 건강하게 세워갈 수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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