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로잔대회 폐막...서울선언문 발표

제4차 로잔대회 폐막...서울선언문 발표

'일터 사역' 소그룹 가장 호응 높아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9월 30일(월) 14:28
25개 소그룹 토론(Gaps) 중 '다중심적 선교' 그룹에서 토론하고 기도하는 참가자들.
복음주의권 세계선교대회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9월 22일 열려 28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오프라인 5000명, 온라인 5000명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가해 현재 세계의 선교현장의 주요 이슈를 논의하고, 변화하는 세상에 맞는 선교전략 수립을 위해 함께 고민했다.

대회는 7일간 △성령강림 △선교공동체 △핍박과 선교 △일터사역과 세계선교 △섬기는 리더십 △땅끝까지 왕 되신 예수를 전하자 등 매일 다른 주제로 진행돼, 각각의 주제에 대해 사도행전 강해와 주제강의, 소그룹 토론(Gaps), 저녁집회로 하루의 일정이 구성됐다.

참가자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 참여하는 25개 소그룹 토론(Gaps)은 그리스도인들이 각자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며 복음을 전하는 '일터 사역'이 가장 높은 인기를 보였다.

마이클 오 국제로잔 총재는 "일터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세계 선교에 동원되길 기대하며 '일터 사역' 그룹에 참여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나이키 등 국제 기업에서 젊은 크리스찬들이 부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회 둘째 날에는 제4차 로잔대회 공식 문서인 '서울선언문' 최종본이 발표됐다.

서울선언문에는 로잔대회 개막 전부터 동성애 관련 입장이 분명히 명시될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한편 지난 22일에는 신학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거치지 않은 문서 초안이 로잔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주최 측이 "로잔대회의 신학적 기초"라고 밝힌 서울선언문은 △복음 △성경 △교회 △인간 △제자도 △열방의 가족 △기술 등 7가지 주제 9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교회'와 '인간'에 대한 내용은 각각 23개 항목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교회' 주제에 대해서는 지난 수십 년간 '교회의 중요성'과 '교회와 세상의 관련성'에 관한 세계교회의 합의가 거의 없었던 결과 복음의 가치를 왜곡하는 비정상적인 형태의 교회들이 등장했다고 논의의 필요성을 밝힌 후 교회는 '하나'이며 '성도의 교제'이고,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이라고 명시했다.

선교에 대해서는 "교회는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도록 부름을 받았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충만한 임재, 그리스도 중심의 선포, 그리스도를 닮은 실천을 통해 이를 수행한다"며 복음 선포와 실천을 동시에 강조했다.



'하나님의 형상', '성 정체성', '결혼과 독신', '동성 성관계'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를 담은 '인간' 주제에 대해서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왜곡을 탄식했다. 개인이 창조성과 무관하게 젠더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다. 성별 유동성이라는 개념도 거부한다"며 "동성 간의 성관계에 대한 성경의 모든 언급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행위를 성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위반하고 창조주의 선한 설계를 왜곡하는 것으로 간주하므로 그것이 죄악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태어날 때 성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은 중대한 심리적이며 사회적인 어려움에 처해 왔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소외와 고통을 경험하는 내시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현하고, 존엄성의 회복을 약속하면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이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셨다. 하나님의 백성은 오늘날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향해 긍휼과 존중으로 응답하도록 부름 받았다"라고 명시했다.

'열방의 가족' 주제에는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된 것을 반영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을 기억하며 북한 정부의 기독교 형제자매들에 대한 박해가 종식되기를 촉구하고, 북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담대히 선포되고 나타나 한반도 전체가 주님을 알 수 있도록 세계 교회가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기술' 측면에서는 기술적 능력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창조성을 반영하고 죄는 기술의 사용과 발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자연이나 인간 본성이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기반하여 기술을 분별해야 한다. 기독교인은 기술을 예언자적으로 비판하고 관여하도록 부름받았다"라고 명시했다.

한편 서울선언문 서문은 서울선언이 로잔언약, 마닐라 선언, 케이프타운 서약 등 지난 세 차례의 대회에서 발표된 문서의 토대 위에 세워졌다고 밝히고 있으며, 주최 측은 이번 서울선언문이 데이비드 베넷과 아이보 푸발란 등 33명의 신학자들로 구성된 신학위원회에 의해 작성됐으며 참가자들의 합의된 입장을 담은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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