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 여자로 태어난 것에 증오감이 듭니다.

< 4 > 여자로 태어난 것에 증오감이 듭니다.

[ 상담Q&A ] 장동학목사의 분노 상담 Q & A

장동학목사
2011년 10월 11일(화) 18:42

Q : 저는 목회자 부인입니다. 목사인 남편과 9년 전에 결혼을 했고 연년생으로 두 아이를 낳았습니다. 물론 아이들 키우는 것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더 힘든 것은 제 자신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교사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모든 교사들이 평등합니다. 남녀 구별이 없습니다. 그런데 목사로서 남편은 권위적입니다. 게다가 교인들도 제게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머리가 아프고 몸도 힘이 듭니다. 문제는 제 존재가치가 없어지고 남편을 위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의 부속물이라고 생각이 들어 여자로 태어난 것에 증오감까지 듭니다.

   
          /이경남기자  knlee@pckworld.com
A : 사실 아내가 되는 과정도 힘든 일인데 아이를 연년생으로 낳아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하고, 목회자 부인의 역할까지 담당해야 하니 힘드셨을 것입니다. 특히 교사라는 직업이 가르치며 존중받고 독립적인 직업이었기에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사에 비해 목회자 부인이라는 위치는 너무 애매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따라서 교인들의 요구 사항도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목회자 부인의 역할 때문에 여자라는 자기 자아 존재감까지 흔들린 것 같습니다.

따라서 분노를 억압하지 말고 분출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분노가 다 나쁜 것이 아닙니다. 분노를 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지요. 분노에는 긍정적인 분노와 부정적인 분노가 있습니다. 예수님도 성전의 장사꾼들에게 분노를 하셨습니다. 긍정적 분노입니다. 따라서 분노하는 것을 문제시하지 말고 분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운동을 하든지, 음악을 듣든지,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아무도 없는 차안에서 마음껏 큰 소리를 지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부인께서는 여자라기보다 목회자 부인이라는 역할 때문에 분노를 하고 있습니다. '목회자 부인'이라는 직을 풀어 줄 분은 남편 목사님밖에 없습니다. 애매한 '사모관'과 목사와 '사모'의 경계선을 분명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 일과 자기 존재 일을 구분하게 되면 성도들의 요구로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마음이 상할 때 그 힘이 다른 사람에게 향하면 분노가 되고 자기에게 향하면 우울이 됩니다. 지금 부인께서는 우울에 가까운 분노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따라서 목회자 부인이라는 역할을 일단 벗어나서 자기 존재를 알려 줄 개인적인 일을 했으면 합니다.

다른 외부 사역에 참여할 수 있다면 기회를 만드십시오. 그러다 보면 존재적인 회복이 되고, 다시 목회자 부인의 자리에서 주의 일을 기쁘게 담당하고 있을 것입니다.

장동학목사/ 하늘꿈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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