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유언을 남기시겠습니까?

어떤 유언을 남기시겠습니까?

[ 가정예배 ] 2024년 10월 18일 드리는 가정예배

정남용 목사
2024년 10월 18일(금) 00:10

정남용 목사

▶본문 : 베드로후서 1장 12~21절

▶찬송 : 483장



유한한 몸과 시간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사는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살면서 남길 가장 무겁고 진실한 언어가 있다면 유언(遺言) 일 것이다. 평생을 가볍고 즐거운 언어만을 사용하면서 살았던 사람일지라도 죽음을 앞에 두고 남기는 그의 언어는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언어 속에는 비록 자신은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그가 평생 지향하고 싶었던 삶의 목적과 내용이 고스란히 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 사도 역시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감지하면서, 자신이 떠나더라도 꼭 생각하고 살기 바라는 그런 유언과 같은 말씀을 우리 가정에 주고 있다. 그는 유언과 같은 비장한 말씀을 통해서 왜 우리가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존재로서 이 땅을 살아야 하는지를 우리 가정에게 권면하고 있다.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 시간표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유한한 존재임을 기억하면서 살라는 것이다(12~15절). 베드로 사도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고 그 시간표 안에서 인생을 살았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시하신 장막을 벗어날 날이 임박했음을 감지하면서 인생을 살았다(14절).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항상 기억하며 사는 삶을 신앙적인 용어로 '종말론적 삶'이라고 부른다. 그 종말론적 삶을 채우는 것은 현실과 유리된 이상하고 비상식적인 삶이 아닌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거룩한 삶이다. 우리 가정은 우리 모두의 삶이 하나님께서 정한 시간 안에서 살아가는 시한부 인생임을 깨닫고 종말 공동체로서 '믿음, 덕, 지식, 절제, 인내, 경건, 형제 우애, 사랑'을 좇아 살아가는 가정인지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둘째, 우리는 헛된 신화를 따라 사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 사건을 바라고 구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기억하면서 살아가야 한다(16~18절). 베드로 사도는 자신이 전하는 예수 능력, 예수 재림의 복음을 알게 하고 믿게 하고 소망하게 만드는 삶은 결코 거짓 교사들이 말하는 신화와 같은 '교묘히 만든 이야기'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16절). 베드로 사도는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하나님의 계시 사건인 변화산 사건을 소환시켜 확증한다. 자신은 주님의 크신 위엄을 친히 보았고(16절), 소리를 들었다고(18절) 말씀한다. 우리 가정 역시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이고, 하나님의 기뻐하는 계시의 존재임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샛별처럼 이끌어 가고 있음을 믿으며 살아야 한다(19~21절). 샛별은 북극성으로 새벽까지 기준이 되는 별이다. 베드로 사도는 어두운 데를 비춰 밝히는 등불과 같은 존재인 하나님의 말씀이 예수 능력과 부활의 확실한 증거가 됨을 말씀한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은 새벽까지 존재하며 어둠을 밝히고 길을 인도하는 샛별, 곧 북극성 같은 존재로 나그네 같은 우리 삶을 지켜줄 것임을 말씀한다. 동시에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은 말씀을 사사롭게 해석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혼돈과 무질서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가정의 절대기준이 되는 샛별로 삼아 살아야 한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떠난 후에라도 기억될 하나님의 계시와 말씀을 샛별과 같은 거룩한 지향점으로 남길 수 있는 이 시대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들이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남용 목사/서울주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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