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교회여성 연합활동의 태동

부산지역 교회여성 연합활동의 태동

[ 선교여성과교회 ] 경남지역 여전도회 8

탁지일 교수
2024년 05월 19일(일) 13:34
사경회는 한국교회 대부홍 운동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한 조선민족은 사경회로 모였고, 예기치 않았던 강권적 회개의 역사를 경험했다. 그리고 회개를 통한 헌신적인 복음전도를 통해 조선교회는 대부흥을 경험하게 된다. 분명한 사실은 대부흥이 의도적인 양적성장운동의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부흥은 조선민족의 말씀사랑에 대한, 하나님의 예기치 않은 은혜의 선물이었다.

성경교육을 위한 여성 사경회의 개최는 선교 초기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남성 중심의 성경교육이 진행되었지만, 교회여성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여성들을 위한 사경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부산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러한 여성사경회는 필연적으로 여전도회의 창립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된다. '사경회 운동은 남녀를 막론하고 크게 번져 갔고 사경회를 통해 얻은 구원의 감격은 여성들에게 다른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연합이 있어야 한다는 절실한 필요를 느껴 곳곳마다 여전도회가 창립'됐다.

또한 '지방 연합사경회 또는 도사경회라는 명칭으로 모여 사경회가 진행되는 도중 전 교우가 사명을 깨닫게 되고 사경사의 지도에 따라' 여전도회가 조직되었고, '사경회에 온 사람 중 대부분이 정식대표가 아니므로 다시 개교회에 가서 전도회를 조직하고 파송을 받아 연합회로 오는 식으로' 여전도회 설립이 진행되었다.

김해교회의 경우에도 여자사경회가 계기가 되어, 성경공부 모임이 활성화되고, 결신자들이 늘었다고 한다. 이처럼 사경회를 통한 여성들의 자각과 참여가 부산지역 교회들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산노회여전도회연합회의 설립의 시작도 사경회와 무관하지 않다. 1915년 3월 부산진교회 봄 사경회에 모인 한동년, 한영일, 김이연, 이옥경 등의 동의로 부산지역 교회여성들의 연합활동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모임이 조직했고, 이는 1918년 9월 경남동편여전도회의 발기회 조직과 11월 총회 설립으로 이어진다.

고신 측 부산노회여전도회연합회 연혁에는, '1915년 한동연(김만일 목사 사모)과 한영일(양성봉 장로 모친) 김이연(박덕술 권사 모친) 이옥경(이약신 목사 사모) 외 몇 분이 발기하여 경남노회 여전도회 연합회를 한동연씨댁에서 창립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 부인전도회 조직

교회조직의 체계화와 사경회의 영향으로, 각 교회에 부인전도회가 설립되어 교회를 위한 봉사와 신앙교육에 힘을 썼다. 부인전도회가 시작된 기록은 선교 초기에 설립된 각 교회의 교회사에도 드물게 기록되어 있다. 이로 인해 그 구체적인 설립 시기나 활동에 대해 알기 어렵다. 하지만 전술한 바와 같이, 여전도회의 조직이 사경회 등의 신앙 활동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태동된 단서들을 각 교회의 교회사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여선교사들과 부인선교사들의 노력으로 여성 교인들의 수가 늘어났으며, 이들에 대한 성경교육은 교회여성 조직화의 계기가 됐다. 또한 여전도인들의 활동도 활발했다. 독노회가 설립된 1907년을 전후로 하여 1912년 총회 설립 직전까지의 기록을 보면, 경상도 지역에서 여전도인들의 전도활동이 적지 않았던 것을 볼 수 있다.

동래에서 활동한 전도부인인 전재선 경우에는, 동래군 장기면 송정리교회에서의 전도강연으로 11명의 새신자를 얻고 유년주일학교를 조직했으며, 죽성리교회에서는 사경회를 인도하여 200여 명의 청중에게 감동을 주고 새로운 신자 20여 명을 얻었다고 한다.

여성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복음전도로 인해 부산지역 각 교회에서 교회여성들의 양적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초기 교회 정착과정에서 여성들의 비율과 역할이 결코 적지 않았다. 수안교회의 경우 1910년 이전에 세례를 받은 이들의 성별분포를 보면, 총 22명 중 10명(김봉금, 황영애, 김보배, 한동년, 송영순, 문백명, 정순애, 신혁신, 김보배, 신경선)이 여성이었다. 이러한 개교회 여성들의 활동은 연합활동으로 이어진다.



탁지일 교수 / 부산노회여전도회연합회 10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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