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유, 피해자의 고통 분담 |2018. 04.17
[ NGO칼럼 ]   

교계 미투를 통해 들려오는 교회 지도자의 성폭력 문제는 사회의 미투운동과는 다른 정도의 큰 충격을 준다. 교계 미투는 교회의 본질에 질문을 던지게 하기 때문이다. '목사가 제사장인 줄 알았어요', '혼돈스러우면서도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진리를 목사가 가르쳐주는 것 같았어요'라는 피해자의 고백은 교회와 신앙을 뿌리서부터 의심하게 한다. 이처럼 피해자들의 폭로는 금…

선교와 효율 |2018. 04.03
[ NGO칼럼 ]   

'선교'와 '효율'을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이에 순종한 헌신된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와 눈물, 열정을 어떻게 효율이라는 단어로 가늠할 수 있을까. 신대원 졸업 후 총회세계선교부에서 7년, 섬기던 교회에서 7년간 해외선교부를 섬기며 많은 선교사님들을 만났고, 다양한 선교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땅끝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시는 선교사님을 …

성령께서 하시는 선교 |2018. 03.27
[ NGO칼럼 ]   

필자가 일하는 사단법인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은 희망 2세(탈북여성들이 낳은 자녀들을 지칭)를 돌보는 돌봄센터를 중국 연변자치주 훈춘시에 6년 전에 설립하고 그 운영을 후원해왔다. 그냥 두었으면 길거리에서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를 아이들이 여기서 사랑으로 자라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온 아이들이 작년에 대학에 들어가는 기쁨과 보람을 맛보게 되었다. 이러한 돌봄센터가 연변에서는 흔하지 않아서 매스컴…

청년과 마을공동체 |2018. 03.22
[ NGO칼럼 ]   

어렵다, 힘들다는 말이 청년학생 사역자와 활동가들 입에서 흘러나온다. 일단 모이고 만나야 하는데, 20대 혹은 대학생들을 만나기 어렵다. 밥 먹자고, 차 마시자면서 약속을 잡으려고 해도 알바나 팀플 등으로 잡은 약속마저 깨지기 일쑤다. 그러나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전망의 부재다. 미래 전망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나 단체 단위에서도 전망의 부재로 방황하고 있다. 지역교회나 선교단체…

내가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 |2018. 03.20
[ NGO칼럼 ]   

의미요법(Logotherapy)으로 유명했던 빅터 E. 프랭클은 2차 대전 당시 죽음의 수용소를 경험했던 정신과의사였다. 그는 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극한의 상황 속에서 끝까지 생존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소중한 원리를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삶의 의미를 발견한 자는 인간의 한계상황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사랑을 기록하는 집 |2018. 03.06
[ NGO칼럼 ]   

주안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시설 중 '애녹재'(愛錄齋)라는 시니어를 위한 도서관이 있다. 그 뜻은 '사랑을 기록하는 집'으로 처음 이름을 지을 때는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에녹'을 따서 '에녹 하우스'라고 불렀다. 에녹이 365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던 것처럼 시니어들이 365일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러…

선교란 무엇일까 |2018. 02.27
[ NGO칼럼 ]   

필자가 일하는 사단법인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이란 곳은 중국 연변자치주 내 조선족 선교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묻는다. 국내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꼭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해야하는지, 또 사람들은 묻는다. 중국은 이제 수퍼 차이나로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도 더 큰 데 왜 우리가 중국인인 조선족을 선교하느냐고. 이 질문은 선교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선교는 …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2018. 02.13
[ NGO칼럼 ]   '8만명의 아픔에 민감해지자'

리쌍이라는 가수가 2005년 발표한 '내가 웃는 게 아니야~'라는 노래가 있다. 15년도 더 된 노래이지만 그 당시 리쌍은 이 노래가 든 앨범으로 힙합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 그뿐 아니라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적잖이 라디오를 통해 여전히 들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노래 가운데 "내가 웃는게 웃는게…

기독청년학생 사역과 운동 |2018. 02.06
[ NGO칼럼 ]   

교회에 '세상'이 너무 깊이 들어와있다는 점이 문제다. 청년들조차도 '세상'에 길들여지고 젖어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느낀다. '청년들이 보수화 되는 건 걱정할 필요없다. 청년들은 그 성격상 진보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청년들이 소비주의에 길들여지는 것이 우려스럽다.' 90년대 초반 어느 강연회에서 리영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20여 년이…

장인정신 |2018. 01.31
[ NGO칼럼 ]   

일본의 수도인 도쿄(東京), 그 중에서도 가장 번화하다는 긴자(銀座)에는 100년, 200년 된 가게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원조라고 하는 가게들이 많다. 단팥빵 원조, 돈가스 원조, 화과자 원조 등등. 이런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가게들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게가 하나 있다. 70여 년 정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 드 람브레'(Cafe de L'ambre)라…

공산당원의 마음을 울린 기도 |2018. 01.24
[ NGO칼럼 ]   

필자가 일하는 사단법인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참된평화)은 중국 연변자치주 내 조선족 선교를 하고 있다. 중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거부할 자유도 있다. 그래서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종교활동을 하게되면 언제든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우리들도 일 년에 두 차례 연변을 방문하면서 함께 협력하는 조선족 사람들과 북한동포 돕기, 희망 2세 돕기(탈북여성들의 자녀를 지칭), 열…

행복할 수 없는 이웃이 있다 |2018. 01.16
[ NGO칼럼 ]   

우리는 매년 특별한 수련회를 진행한다. 바로 자살자 유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수련회이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을 자살로 잃은 마음의 고통 속에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함께 쉼을 통해서 회복해 나아가는 자리이다. 몇 해 전 호숫가가 있는 장소에서 수련회를 진행하였다. 한 유가족 청년이 계획에 없었던 고속보트를 타자고 제안을 하였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기쁜 마음으로 서로가…

페미니즘이 어쨌다고? |2018. 01.10
[ NGO칼럼 ]   

'여자애가 좀 꾸미고 다녀라', '여자애가 너무 쎄 보이면 남자들이 싫어해', '너무 말랐고 완전 절벽이네'. 이런 말이 잘못됐다는 걸 아는 정도가 아니라 이 말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화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런 걸 젠더 감수성이라고 한다. 페미니즘을 모르면 입을 열 때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폭탄이다. 옳은지 그른지 따질 문제가…

익명의 그리스도인 |2017. 12.26
[ NGO칼럼 ]   

내가 일하는 곳은 통일부 산하 법인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이하 참평사)이란 단체이다. 참평사는 평화를 이루는 선교와 연구를 한다. 선교활동으로는 중국 연변 자치주 내 조선족 단체와 협력하여 탈북여성들이 낳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 열악한 환경에 있는 조선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 그리고 북한 라진-선봉지역에 살고있는 주민들에게 쌀, 국수, 오리 등을 공급하는 일 등을 하고 있다. 이 단체…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 |2017. 12.19
[ NGO칼럼 ]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했을 때다. 강연 후에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학생이 찾아왔다.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아빠가 6개월 전에 자살했어요.' 이 한마디로 모두는 뒷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분위기였다. 아이와 아빠는 단 둘이 살았다. 사업이 망했고 이혼으로 가정은 파탄났고, 이 아들은 아빠와 단 둘이 살게 되었다. 그런데 모든 관계가 단절된 아빠는 하나밖에 없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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