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신발 |2009. 02.18
[ 행복편지 ]   

새로 산 신발  인도와 네팔 여행 중에  신발을 하나 샀습니다. 이렇게 새로 신는 신발은  산뜻한 기분은 있어도 그것이 내 것처럼 편안해질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어떤 신발은 뒷꿈치가 까지기도 하고, 불편함이 유독 오래 가는 신발도 있지요.  그런데 이번에 산 신발은  마치 오래전 내것처럼 편안하게 잘 신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잘 살펴보니  매일 매일 신었기 때문입니다…

일출과 일몰 |2009. 02.11
[ 행복편지 ]   

일출과 일몰  삶에도 일출과 일몰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이 그렇습니다.  내 마음에 뜨고 지는  매일의 생각과 느낌이 그렇고 내면에서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청초한 기쁨과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 그렇습니다.  수줍게 빨간 얼굴로 떠오르는 해처럼  그렇게 나타나서 온 세상에 온기를 나누어 주는  넉넉함도 보여주었고, 뭇 생명들이 자랄 수 있는 생명의 자양분을 끝없이 제공합니다. 내 삶의 일출…

(47) 생각의 시차 |2009. 02.03
[ 행복편지 ]   

생각의 시차  외국에 나와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 때면 꼭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라는 궁금함입니다.  지금 제가 있는 캄보디아는 한국과  두 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아예, 낮밤이 반대인 나라에서는  시차를 더욱 더 생각하게 되지요. 그래서 아무리 내가 있는 곳이  낮이라고 해도 전화를 받을 사람이 사는 곳이  깊은 밤이라고 하면 그 시간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

당신이 가고 있는 길 |2009. 01.21
[ 행복편지 ]   

  당신이 가고 있는 길  가끔 설곡산으로 찾아오는  벗님들이 있습니다.  초행길은 어디나 그렇지만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지요.  그래도, 일러주는 대로 잘 들 찾아오시는데  지나치지 말고 우회전을 해야 하는 곳에서   꼭 직진을 해서  한참 돌아서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길을 헤매시는 분들의 공통점이있더군요,  여러번 우회전 좌회전을 해야 할 때는  놓치지 않는데,  큰…

한걸음씩 한걸음씩 |2009. 01.14
[ 행복편지 ]   

 문득 계단을 오르다가 한참을 멈춰서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계단을 생각해 낸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렇게 한 계단 한 계단 오른다면 가파른 언덕길도 마침내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 낸 사람은 누구였을까?  아이같은 질문들이 마음속에서 쏟아지며 계단을 오르던 발걸음을 멈추며 어제 만난 중년의 실직자를 생각했습니다. 아직 직장을 얻지 못한채 입사원서를 들고 학교 운동장을 맴돌던 청년이…

진품으로 살아가시길 |2009. 01.07
[ 행복편지 ]   

진품으로 살아가시길     아무리 똑같은 모양을 내고    같은 빛깔을 가졌다 해도,    진품과 모조품!     결정적인 순간에는 반드시 가려지게 돼 있습니다.     화재가 나던지,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중요한 것들만 가…

새 아침의 기도 |2008. 12.30
[ 행복편지 ]   

새 아침의 기도 주여, 우리모두섣달 그믐날 씻어 놓은세찬 담을 그릇인 양비운 마음도 새로 씻어새해 새 아침을 열게 하소서. 이웃에게 상처주는날이 선 말 비우고세상 먼지 켜켜 쌓인 말침묵으로 정히 씻어참 삶의 길 훤히 비추어 주는사랑의 말을 배워가게 하소서. 걱정과 불안이 둘러치는일상의 어둠을 이 아침엔걷어내게 하시고당신의 선하신 뜻 안에서상황의 변화와 복음의 빛을 신뢰함으로새 소망의 돛을 올…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며 |2008. 12.23
[ 행복편지 ]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며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지난 겨울에도 추위를 피하다 목숨을 잃은 밥상공동체 가족이 있었는데,불을 쬐다가 화상을 입으신 정영대 할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청량리 밥퍼 나눔운동본부가 나누었던 무료급식이3백만 그릇이 되었던 2006년 5월 2일에 3백만 그릇의 주인공이었으며, 매 주일마다 다일천사병원에서 주일공동예배를 드리며외로운 여생을 밥퍼와…

걸음걸이 |2008. 12.17
[ 행복편지 ]   

걸음걸이 막내 딸 별이와 가끔 산책을 할 때가 있습니다.무심코 걷다 보면 별이가 꼭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빠, 조금만 천천히 걸으면 안될까요?""이런, 오늘도 아빠가 또! 어허 미안하다, 미안해…." 그리고는 제 걸음 속도를 조금씩 늦추어 걸으면서별이의 보폭에 맞춥니다.열 세 살 딸아이에게 제 걸음걸이는 늘 따라오기 힘들게 느껴져서 저와 함…

(40) 밝음과 어두움 |2008. 12.10
[ 행복편지 ]   

밝음과 어두움  막내 딸 별이에게 책 몇 권을 사주기 위해 Barns & Nobles라는 서점에 갔습니다. 진열대의 성탄카드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촛불, 성탄드리, 선물, 산타할아버지… 카드의 그림이 온통 예수와는  상관없는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성탄의 주인공인 예수님이 그려진 그림을 찾다가 어렵사리 고전적 성화들로 구성된  성탄카드 세트 하나를 사들고 왔습니다. 집에 와…

(39) 내가 만일 |2008. 12.03
[ 행복편지 ]   

내가 만일  내가 만일 한 그릇 밥이라면 한 끼도 먹지 못해  울다가 잠들고 길에 쓰러진  굶주린 아프리카 사람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내가 만일 물이라면 타는 목마름으로 물 한방울 애타게 찾는  목마른 사람부터 찾아 갈 것입니다.  내가 만일 한 벌의 옷이라면  걸칠 것 하나 없이 알몸으로 뛰어다니는  네팔 마느하르 강변의 소년에게 갈 것입니다.  내가 만일 웃음이라면 오늘도 눈물과 한숨 속…

아내표 김치 |2008. 11.26
[ 행복편지 ]   

아내표 김치 아내가 담근 열무김치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행복하게 다 먹었습니다.그랬더니 오늘은 열무김치뿐만 아니라제가 제일 좋아하는 물김치까지 담그는 것입니다. 오늘 점심과 저녁을 멸치볶음과 김치 두 가지만 가지고도 밥 두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그것도 너무도 즐겁게요. 감동한 아내는 안식년 내내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를 제가 맘껏 먹을 수 있도록내일은 배추를 두 박스 사다가 김장을…

[최일도목사의 행복편지](37) 나이가 든다는 것은 |2008. 11.12
[ 행복편지 ]   

가끔 내 나이가 언제 이렇게 되었지? 하고스스로 낯설때도 있지만,이미 오십을 넘겼고자꾸만 늘어가는 흰 머리카락과 함께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고,조금 더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이가 든다는 것은내 마음 어딘가에 커다란 호수가 생겨난 것 같은 기분이거든요. 그곳에 내 모습도 비춰보고,그곳에 …

[소금카툰] 열매를 가졌다는 이유로 |2008. 11.06
[ 행복편지 ]   

열매를 가졌다는 이유로  길 가에 있는 은행나무들이  수난을 받는 시절이 왔습니다. 거리마다 무겁게 단 열매를 가진 은행나무마다 그것을 지나치지 않고 꼭 어떻게든  은행을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로 몸살을 합니다. 심지어 나무들을 흔들고 돌로 치면서 열매를 주워가는 이들을 보았습니다.  시골길을 차를 타고 가다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런 광경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열매를 가졌다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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