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

걸음걸이

[ 행복편지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8년 12월 17일(수) 14:13

걸음걸이

막내 딸 별이와 가끔 산책을 할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걷다 보면 별이가 꼭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빠, 조금만 천천히 걸으면 안될까요?"
"이런, 오늘도 아빠가 또! 어허 미안하다, 미안해…."

그리고는 제 걸음 속도를 조금씩 늦추어 걸으면서
별이의 보폭에 맞춥니다.
열 세 살 딸아이에게 제 걸음걸이는
늘 따라오기 힘들게 느껴져서
저와 함께 걸을 때면 꼭 천천히 걸어달라는
당부를 하곤 합니다.

걸음걸이가 늦은 사람이 빠른 사람을 따라간다는 건
참으로 힘들고 벅찬 일입니다.
그러나 빠른 사람이 느린 속도에 맞추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지요.

딸과 함께 걸으면서
삶의 걸음걸이를 생각합니다.
삶의 보폭이 좁아서 늘 잰 걸음으로 걸어야 하는 사람들
그 속도가 느려서 늘 숨차게 걸어야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곁에 보이고 함께 걸어야 한다면
내 걸음 속도를 조금 늦춰 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더불어함께 즐거운 삶을 누리며
산책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행복하소서.

최일도

목사, 다일공동체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