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와 신앙고백 '그 길' |2018. 01.02
[ 논설위원 칼럼 ]   

두 달 전 소형차를 구입했다. 차 뒤 유리창에 '그 길'이라는 시를 써서 붙이고 다닌다. "바다야, 파도야/ 나는 섬이다/ 폭풍우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을/ 나는, 홀로 섬이다"라는 아주 짧은 시이다. 필자는 경차를 몰면서 아주 겸손한 운전자가 되었음을 스스로 느낀다. 도로에서 가장 작은 차이다 보니 부딪치면 큰 피해를 보겠다는 염려스러움이 함부로 거칠게 운전…

천하보다 귀한 생명으로 산 한 해! |2017. 12.26
[ 논설위원 칼럼 ]   

2017년이 작별을 고하고 있다. 놓쳐버린 것들이 아름답듯이 한 해를 보내려니 지나온 시간들이 새삼스럽게 귀하다. 그래서인지 송년회, 망년회라는 말이 난무하는 연말은 '억지로라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시절이라'고 정의 내려도 무방할 듯하다. 지난 한 해의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면 모두는 어떠한 평가를 내릴까? 시간 지난 지금 생각해도 기쁨이 피어오르고 그래서 조용하게 …

'오멜라스'를 떠나는 그리스도인 |2017. 12.19
[ 논설위원 칼럼 ]   

"요란한 종소리에 제비들이 높이 날아오르면서, 바닷가에 눈부시게 우뚝 선 도시 오멜라스의 여름 축제는 시작되었다." 우리시대 대표적 SF 작가 어슐러 K.르귄의 1973년 작품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의 첫 구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묘사로 시작되는 도시 오멜라스. 그곳은 왕도 없고, 전쟁도 없고, 죄인도 없는 곳이요, 우리가 기대하는 유토피아의 모습이기도…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를 보내며 |2017. 12.13
[ 논설위원 칼럼 ]   

전 세계 기독교의 축제요, 뭔가 새 역사가 시작 될 것 같이 기대했던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가 지나가고 있다. 계획도 많았고 기대도 컸던 한 해 였다. 우리 총회 역시 2년 전부터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기념사업을 계획했고 계속되어야 할 몇 가지 사업 외엔 행사 역시 거의 다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행사도 있었고 사업도 했지만 교회는 개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친구들을 주십시요" |2017. 12.06
[ 논설위원 칼럼 ]   

1910년 영국 에딘버러에서 세계 선교 역사의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세계선교사협의회(World Missionary Conference)가 열렸다. 이 회의를 위해 세계 전역에서 1200명의 교회 대표들이 모였는데, 이 가운데에는 소위 'younger churches'(신생 교회) 대표 17명만이 참석했다. 이들 중 후에 인도 최초의 성공회 감독이 되신 빅터 아자리아 (V. …

한국교회가 살 길은 오직 복음의 회복 |2017. 11.28
[ 논설위원 칼럼 ]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낸 한국교회 일부가 시대를 역행해서 안타깝다. 총회의 헌법을 따르지 않는다. 국민의 당연한 납세의무를 수용하지 않는다. 누구도 차별하지 말자는 차별금지법을 거부한다. 입장이 다르면 편가르기를 하며 매도한다. 이러한 상황을 마땅히 비판해야 할 신학자나 목회자들이 직간접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쉬쉬하고, 교계 언론은 눈치를 본다. 그러자 돌들이 소리를 지를 것이라는 주님의 말…

작은교회 신학 세우기 |2017. 11.22
[ 논설위원 칼럼 ]   

영남신학대학교는 지난 10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교회 신학세우기' 학술세미나를 가졌다. 1500개 교회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구한지라 남다른 가치가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는 앞으로 21세기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과 성장을 위해 많은 유익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왜냐하면 21세기 한국교회 부흥과 성장 생태계의 주축은 작은 교회가 될 것으로…

3.5% 법칙과 재석 3분의 1 |2017. 11.14
[ 논설위원 칼럼 ]   

지난 한 해 교계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많은 행사를 가졌다. 우리 교단도 지역별로 종교개혁에 관한 많은 세미나를 여는 등 여러 가지 기념사업을 추진하며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 뜻 깊은 해에 우리 교단에서 그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한 교회의 문제가 교계를 넘어 사회에 큰 이슈가 되어 있다. 문제의 내용이 성경적으로 옳으냐, 그르냐 또는 목사 청빙은…

촛불 1주년과 종교개혁500주년 |2017. 11.08
[ 논설위원 칼럼 ]   

지난해 10월 29일 시작한 촛불집회는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국정농단 혐의로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되어 재판을 받고 있고 5월 대선에서는 정권이 바뀌어 새롭게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처음 3만 여명의 시민이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시작한 작은 촛불집회는 그 이후 총23회에 걸쳐 1700여 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국민집회로 이어졌다. 정권을 바꾸고 새 대통령을 뽑았다는 사실보다 …

종교 개혁과 예배 갱신 |2017. 10.31
[ 논설위원 칼럼 ]   

지난 2월 미국 칼빈대학에서 매년 개최하는 예배심포지엄에서 놀라웠던 것은 매력적인 프로그램의 다채로움이나 유명 강사리스트가 아니었다. 예배를 배우고 연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2000여 명의 예배자들이 품어내는 열기였다. 2박3일 동안 세군데의 예배처소에서 9개의 서로 다른 형식의 예배들이 펼쳐지고, 수십 개의 강의와 세미나가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진행되었는데, 강의 내용이나 다채로운 …

우리에게 과연 믿음이 있는가? |2017. 10.25
[ 논설위원 칼럼 ]   

한동안 "인자가 다시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함이 쉽지 않았다. 나의 신앙은 부족하지만 내 주위에는 믿음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왜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그러나 요즈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며 이 말씀이 매우 두렵게 다가온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교회는 여전히 산적한 개혁과제들을 갖고 있다. 또한 정치와 경제의 …

영적 N포세대를 일으켜라 |2017. 10.18
[ 논설위원 칼럼 ]   

2015년 취업시장 신조어로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한다.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것을 '3포세대'라고 한다. '5포세대'는 3포세대+내집 마련과 인간관계, '7포세대'는 5포세대+꿈과 희망, '9포세대'는 7포세대+건강과 외…

거룩을 향한 갈망 |2017. 10.10
[ 논설위원 칼럼 ]   

현재 우리 사회는 기독교 기관과 단체, 그리고 교회와 교인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병폐와 비리들이 줄어들지는 않고 있다. 기독교 문화와 분위기에는 익숙해졌어도 정작 복음의 능력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경건의 모양은 더 화려해졌으나 경건의 힘이 미약한 것이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는 2년에 걸쳐 '거룩'과 …

믿는자여, 교회여 어찌할꼬? |2017. 09.26
[ 논설위원 칼럼 ]   

우리 교단 총회는 총회 2세기를 새로 시작하는 새로운 원년으로서의 제101회 총회를 지나 제102회 총회 시대를 열었다. 과연 새로운 역사의 시대는 열려지고 펼쳐질까? 그런 기대와 간절함으로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본다. 1. 그렇게도 목청 높였던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 2017년'이 저물어 간다. 결국 지나가는 세월의 한 자락인 것이다. 있었던 일은 그것을 명목삼아 유럽 여…

그 어떤 것도 진실 위에 서야 한다 |2017. 09.13
[ 논설위원 칼럼 ]   

북한이 마침내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 배타적 영역에서의 지하 핵실험의 여부는 지진계로 측정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다른 방법이 없다. 지진계는 그것이 자연 지진인지 인공 지진, 즉 핵실험인지의 여부를 포함하여 그 진원과 규모 같은 비교적 소상한 것들까지 정확히 알려준다.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 규모로 보면 이번 지진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 진원은 길주군 풍계리였고, 뒤 어어 북한 정권은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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