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튜드 |20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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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막장드라마의 전성시대이다. 병원에서 아기를 바꿔치기 하고, 시청자들은 살인범이 누구인지 다 알고 있는데 경찰들만 모르고, 멀쩡한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불륜이 서로 엉킨 가족 등 말도 안 되는 스토리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이런 드라마를 보는 것은 이 이야기가 우리의 실제이야기요, 시대의 풍자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종영된 '돈의 화신'이 인기드라마였던 이유도 공권력을 믿지 못하는…

왜 북한선교가 중요한가? |201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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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이상 지속되어온 남북의 적대적 분단 상황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의 거의 유일한 냉전적 분단과 대결구도를 대표하던 우리 겨레의 역사에 한 때는 화해와 통일이라는 대변화의 물결이 몰려오는 듯하더니 다시 분단과 적대의 물결이 파도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환경 또한 남북한의 화해 및 협력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북한의 핵무장과 핵과 경…

"부모님들, 이러시면 안됩니다!" |2013.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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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오월, 가정의 달이 시작된 지난 2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2011년 한국 청소년들의 사망원인에 관한 자료를 발표하였다. 15~24세 청소년들의 사망원인은 1위가 자살(13.0%), 2위는 운수사고(7.8%), 3위는 악성신생물인 암(3.8%)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1년 운수사고가 1위였던 것과는 달리 자살의 비중이 더 증가한 수치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 청소년들은 자살을…

꼼수는 안된다 |2013.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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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이웃교회 장로님과 개인적인 일로 만난 적이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졌다. "목사님은 설교를 몇 년이나 하셨습니까?" "네, 한 30여 년 된 것 같습니다. 왜 물으시죠?" 내 대답과 질문에 장로님은 한참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예, 저는 설교를 듣기만 50년 했습니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성장가치의 부흥보다 하나님의 그루터기를… |2013.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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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는 어디를 가나 안팎으로 성장가치(成長價値)에 매몰되어 있다. 최근의 우리나라 경제는 7분기 연속 0%대 성장을 하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960년대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80달러로 유엔등록 120여 국가 중 인도 다음으로 못사는 나라였다. 한국전쟁 후 미국 원조가 끝난 데다 가뭄과 흉년이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말 그대로 초근목피로 끼니를 이어가던 나라였다…

'되기'와 '하기' |201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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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 지내는 교우 가족과 식사를 함께 하였다. 마침 그 집 딸이 교생 실습을 다녀온 일이 화제에 올랐다. 순간, 옛날 교생 실습하던 추억이 떠올라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그는 실망스러운 얘기부터 꺼냈다. 선배 교사들이 '뭐 하러 교사를 하려느냐?'며 교사 지원을 말리는 바람에 교사가 되려는 꿈을 접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참 씁쓸했다.  우린 아이들에게 "너 이 다음…

교회와 선거 |201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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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5세기 고대 그리스 유적을 발굴하던 중에 조개껍질과 깨진 그릇 조각들의 무더기가 출토되었다. 생활 쓰레기 무덤처럼 보였던 그 사금파리들 하나하나에 사람의 이름이 씌어져 있음에 주목하는 순간 그것은 현대 서양문명의 근본인 투표의 기원이 되었다.  그 유적에 두 가지를 눈 여겨 본다. 그 하나는 기명된 사금파리들이 '제출'된 것이 아니라 무더기를 향해 '던져졌다(投票; cast vote)'…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를 믿습니다. |201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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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교도 나쁘지만 분열이 더 나빠   로마 황제 데키우스는 1년에 한 번 황제의 신상에 분향하지 않는 로마시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여 많은 기독교인들을 배교하게 만들었다. 251년 황제가 죽자 박해가 느슨해졌고, 박해 기간 동안 순교한 파비아누스 주교의 후임 선출을 앞두고 배교자 처리가 쟁점이 되었다. 코르넬리우스는 분향자일지라도 참회하는 경우 용서하자는 온건한 입장을 대표하…

영혼을 일으켜 세우자 |2013.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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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주요 일간지에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사설이 기재된 것을 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담임하다가 은퇴한 목사의 자녀를 염려하면서 권력과 탐욕에 취한 대형교회를 염려하는 사설이었다. "축재와 출세를 신의 은총으로 여기며 탐욕을 정당화한다. 신을 팔아 다름 아닌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이들이다. 예외 없이 교회 세습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형교회 목사들은 그 표상이다&qu…

교회여, 부활의 노래를 다시 부르자! |201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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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추운 겨울'이라는 높은 언덕을 넘어 따뜻한 봄이 다 도착했다. 자연과 세상은 기후의 변화에 민감하고 그래서 기온의 상승에 따라 '봄'이라고 이름 붙였다. 찬란한 햇볕 아래 무엇인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누군가는 흙 속에 씨앗을 묻지 않고는 진정한 봄이 아니라고 했다. 진정한 봄은 단순한 기후의 변화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주님의 부활이 있다. 겨울과 같은…

정치의 영 |201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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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교회 언론회 주최로 '한국교회를 위한 긴급 제언'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에서 발제자들은 한국교회의 오염된 교단 정치가 한국교회를 타락시키고, 한국교회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였다. 오늘날의 교단 정치는 실로 세상 정치보다 더 타락한 정치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총선 때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선거…

또 하나의 세이비어교회 이야기 |201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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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워싱톤 DC에 있는 세이비어교회 주일 예배에서 있었던 작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교회는 몇 년 전부터 한국에 '미국을 움직이는 작은 공동체'로 대대적으로 소개되어 벤치마킹하고 싶은 교회 중의 하나로 알려졌기에 교회 소개와 감동적인 수많은 이야기는 생략한다.  주일 오전 10시30분 경에 예배 장소라고 해서 찾아간 곳은 30평 정도의 포토스하우스라는 소박한 서점이었는데, 들어서니 …

어르신의 기도제목 |201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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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세계에서는 '구구팔팔 이삼사'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죽는 것이란다. 그리고 가장 무서워하는 말은 '누워서 10년'이라는 말이다. 고령화 사회 화두들이 많다. 신앙이 있는 어르신들도 좋은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 1995년 교회에 부임해서 현재까지 2백80여 명을 장례하여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다. 1천여 명 등록교인 중에서 28%가 천국에…

속도를 자랑하는 사회 |2013.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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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길을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를 그렇게 바쁘게들 가는지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나란히 가던 사람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 사라진다. TV를 보고 신문을 봐도 모두들 '빠르게 더 빠르게'를 외친다. '빠름! 빠름! 빠름!'을 노래하는 광고가 생각난다. 분주하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우뚝 멈추어 서 본다. 그저 서 있을 뿐인데 사람들의 시선…

한국교회의 출구전략 |2013. 02.07
[ 논설위원 칼럼 ]   한국교회의 출구전략

[논설위원 칼럼] '출구전략'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모든 것이 꽉 막힌 상황 가운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타개책을 제시하는 말로 작금의 한국교회에도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한국교회의 면면을 볼 때 체면치레적인 말이나 좌고우면 할 여유가 없다. 우리 모두가 교회의 진면을 드러내놓고 나타나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어려운 점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 전반에 걸쳐 비신앙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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