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일으켜 세우자

영혼을 일으켜 세우자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김민식 목사
2013년 03월 27일(수) 10:22

얼마 전에 주요 일간지에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사설이 기재된 것을 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담임하다가 은퇴한 목사의 자녀를 염려하면서 권력과 탐욕에 취한 대형교회를 염려하는 사설이었다.
 
"축재와 출세를 신의 은총으로 여기며 탐욕을 정당화한다. 신을 팔아 다름 아닌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이들이다. 예외 없이 교회 세습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형교회 목사들은 그 표상이다"라고 그들은 말한다.
 
교회가 세상을 염려하는 것보다 지금은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는 단적인 증거이기도 한 사건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소금이요, 빛이라고 했지만 소금 창고로 그리고 조명 기구 상회로 변해가는 교회를 향한 세상의 염려이다.
 
우리는 사순절을 그리고 부활주일을 보냈다. 찬란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을 잘 알고 있다.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를 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면서 그리고 무덤에 가셔서 돌을 치우라고 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향해서 "나사로야 나오너라" 이렇게 말씀 하셨다. 이 말씀을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 한국교회를 생각해 본다.
 
오늘 나를 죽이고 우리 한국교회를 죽이는 것이 무엇인가? 한국교회를 죽이고 있는 것들은 우리 안에 있는 욕망을 처리하지 못하고 그 욕망에 끌려 다니는 내 안에 있는 욕심이라는 생각이다.
 
오늘 내 안에 있는 육체적 욕망들, 명예욕, 권력욕, 물질욕 등, 이 욕망들이 한국교회를 죽이고 있는 것이다.
 
죽어있기에 생명력이 없고, 죽어 있기에 냄새가 나고, 죽어 있기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지 못하고 추한 몰골로 추한 냄새만 풍기는 그런 현실, 그것을 세상이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탐욕의 동굴인 정치권력에서 종교권력 무덤에 갇혀 있는 내 영혼이 문제인 것이다.
 
어떻게 일어설 수 있는가? 어떻게 살아날 수 있는가?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됨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하리라.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4~25)
 
이 말씀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버려라, 그러면 진짜 사랑을 받을 것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버려라, 그러면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 분을 얻을 것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모두 포기하라, 그러면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두 가지 욕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세속적 욕망과 종교적 욕망이 그것이다.
 
하지만 가짜 제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들이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한 손에는 세상을 쥐고 다른 손에는 십자가를 지고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그러나 우린 인식해야 한다. 그 탐욕이 '내 영혼을 죽이고 우리 한국교회를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일어나야 한다. 내 영혼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주님 달려 죽으신 그 십자가 앞에.

김민식 목사 / 동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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