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출구전략

한국교회의 출구전략

[ 논설위원 칼럼 ] 한국교회의 출구전략

김동운 목사
2013년 02월 07일(목) 10:43

[논설위원 칼럼]

'출구전략'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모든 것이 꽉 막힌 상황 가운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타개책을 제시하는 말로 작금의 한국교회에도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한국교회의 면면을 볼 때 체면치레적인 말이나 좌고우면 할 여유가 없다. 우리 모두가 교회의 진면을 드러내놓고 나타나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어려운 점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 전반에 걸쳐 비신앙적인 모습이 가득하며, 이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반사회적이라 비난받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급기야 신도 수도 70~80년대 급성장했던 만큼 격감하고 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세상으로부터의 목소리를 정죄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먼저 냉철하게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명하셨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이 우리의 사명이요, 썩어져 가는 세상을 잘 보존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요 존재 이유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세상을 향한 사명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연일 지면에 보도되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의식, 세습과 정년연장, 복음의 핵심이 왜곡된 포퓰리즘적 설교 등 교회를 기업화하고 사유화하려는 듯 보이는 비복음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에 세상은 목사를 신뢰할 수 없는 종교지도자로 낙인찍었다. 또 물질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는 교회의 전반적인 모습은 세상으로 하여금 교회에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 세대를 개혁할 수 있는 타개책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 안팎의 비복음적인 요소를 과감히 척결하려는 자기희생적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자기희생적 출구전략이란 이러한 위기의 때에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답은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뿐이라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목회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철저한 회개를 통해 자신의 목회가 세상적인 성공을 향하는지 아니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목회를 지향하는지 질문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설교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영적이고 윤리적인 점검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즉 성도들의 비유를 맞추기 위한 포퓰리즘적 설교에서 벗어나 살아계신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대언될 수 있도록 말씀 앞에 스스로를 쳐 복종시키는 목회자 본연의 자세를 회복해야 한다. 또한 개교회 중심의 양적성장주의에서 벗어나 교회 일치를 추구하며, 겸손한 종의 모습으로 세상을 섬기신 예수님을 본받도록 교인들과 더불어 몸부림치는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으로 하여금 하나님 되게 하라"는 종교개혁의 기치를 새롭게 되새기면서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모인 공동체이지 결코 인간의 목적으로 모인 집단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스스로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면 다음 세대를 위한 정년 단축과 목회자의 세금 납부 방안에 대해서까지도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하늘을 주름잡는 맹금류인 송골매는 70년 정도를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골매가 이처럼 오랫동안 위용을 누리기 위해서는 중간에 자신의 부리를 깨고 발톱을 뽑으며 깃털을 뽑아내는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고통의 과정을 거친 송골매만이 다시 하늘의 지배자로 남은 평생을 맹위를 떨치며 살아가게 된다. 한국교회가 바로 이 기로에 서 있다. 한국교회의 중흥이냐, 아니면 몰락이냐는 한국교회와 교회지도자 전반에 걸친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자기 성찰과 회개에서 시작된 출구전략을 통해 소망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김동운 목사 / 순천성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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