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도 '처음'처럼 |2007. 11.06
[ 기고 ]   목양칼럼 / 박금호목사(4)

박금호목사 /광천교회 시무 그해도 풍년이었다. 가을걷이가 한창이던 토요일 초저녁, 할머니 성도 한 분이 헐레벌떡 달려와서는 다짜고짜, "전도사님! 전도사님! 비가 올라고 헌디, 우리 나락벼슬(볏단 쌓기) 좀 눌러주시오∼잉!" 한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찌뿌린 날씨다.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종종걸음으로 내달리는 할머니를 뒤쫓아 갔다. 한…

위로와 격려의 행진곡 |2007. 11.06
[ 음악에세이 ]   유혜자 음악에세이(135)

행진곡을 들으면 침략자들을 물리치고 위풍당당하게 개선하는 군인들의 행렬, 깃발을 앞세우고 멋있는 투구와 눈부신 전투복 차림의 장군과 군인들의 행렬이 입성하는 장면이 연상된다.그런데 차이코프스키(1840-1893)는 이런 승리, 개선의 축하가 아닌 위로와 격려의 행진곡을 작곡했다. 1876년 러시아와 우호관계인 세르비아와 터키의 전쟁 때, 러시아가 세르비아를 원조하고 있었는데 전쟁이 확대되어 …

행복한 시간 |2007. 08.14
[ 음악에세이 ]   유혜자 음악에세이(131)

슈베르트가 말년에 쓴 피아노 소나타 제21번(B플랫장조 작품960)을 듣노라면 그의 시(詩) '시간'의 구절이 생각난다. "끊임없이 시간은 흐른다 / 사랑하는 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인생 여정의 동반자 / 세월은 우리와 함께 무덤에 내려앉는다 / 단지 숨결...그것은 세월/...단지 울림... 그것은 세월...”     문학적 상상력이 뛰어났던 슈베르트(Schuber…

"정통교단과 비슷한 이름으로 교인들 미혹" |2007. 08.14
[ 교계 ]   생활속에 파고드는 이단ㆍ사이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 完 >

탁 지 원 소장 월간현대종교ㆍ국제종교문제연구소/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 전문위원 월간 '현대종교' 상담실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매달 1천여 통 내외의 상담, 제보 또는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담실에서 분류한 결과 신천지교회(무료성경신학원),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증인회, 세칭 구원파(박옥수) 등에 대한 문의가 변함없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은 모두가 교…

청소하는 목사 |2007. 08.14
[ 목양칼럼 ]   [목양칼럼] 김일재목사(3)

김일재목사/아천동교회 한 곳에서 20여 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 동안 목회하고, 마을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살다보니 목사인 내 자신이 그들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도 교회하고 관계가 먼 마을 사람들은 목사라고 존경해주시고, 자신에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상담도 하고, 어떤 때는 본 교회 성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주 자랑스럽게 칭찬도 해 몸 둘바를 모른 적이 한 두…

전도하며 받은 은혜 |2007. 08.09
[ 목양칼럼 ]   [목양칼럼] 김일재목사(2)

김일재목사 /아천동교회 교회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는 많은 답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각자 다양한 이론들이 우후죽순처럼 터져 나올 것이다. 좋다. 어떤 말씀이나 어떤 이론이라도 좋다. 다만 분명한 것은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예수님 최후의 명령을 받들어 순종하는 것이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씀에 따라 순종하고 실천하…

"바른 신학, 바람직한 윤리 실천하는바른교회 육성해야 |2007. 08.09
[ 연재 ]   <기획>생활속에 파고드는 이단ㆍ사이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 4 >

문 시 영 교수 새세대교회윤리硏 소장 /남서울대ㆍ기독교윤리 이단 없는 사회, 바른 종교를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바램이다. 이단은 개인과 사회를 파멸시키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이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박해를 즐기는 심리에서 이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단을 분별하고 대처함으로써 바른 교회와 사회를 만들고 신앙을 지키려 노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역사상 이단이 없던 시대도 없…

개옻나무 |2007. 07.26
[ 산방일기 ]   장돈식의 산방일기(127)

나무에도 성깔이 있다. 이른 봄, 아직 눈과 얼음이 있는 빈산에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는 성급한 나무다. 반면 대추나무는 6월도 하순이 돼야 눈을 빠끔히 뜬다. 산방 앞산에는 개옻나무가 몇 그루 있다. 이 나무는 가을 단풍에 매우 성급한 나무중의 하나다. 지금은 때가 대서(大暑)와 초복, 중복이 들어있는 7월이라 녹음이 짙은 계절이다. 아직 여름이 한창인데 산의 허리언저리 숲 속에서 진홍색의 …

[산방일기] 노라 돌아오던날(2) |2007. 07.11
[ 산방일기 ]   장돈식의 산방일기(126)

    돌아온 노라를 보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노라는 혼자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자기를 닮은 아주 작고 예쁜 병아리 열 마리를 데리고 와서 나와 동료 닭들 앞에 위세가 당당하다. 다른 큰 닭들도 암탉이 새끼를 거느리면 과거 그들의 위계질서와는 관계없이 상위를 인정받는다. '노라'는 내가 기르는 토종 암탉 중의 한 마리의 이름이다. 가출을 …

영웅의 재생 |2007. 07.03
[ 음악에세이 ]   유혜자 음악에세이(129)

어렸을 때 좋아한 역사적인 영웅이야기는 성장하면 우리 생활의 외곽으로 밀려나서 잊혀지는 것 같다. 그러나 어떤 인물은 일찍 입력되어서인지 아주 사라지지는 않고 기억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가 이따금 재생되곤 한다. 예술가들은 감명 받은 역사적인 인물이나 전설 속의 영웅들을 자유로운 정신과 상상을 통해 작품 속에 재생시킨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고야의 '성 베드로',…

[산방일기] 노라 돌아오던 날 |2007. 06.27
[ 산방일기 ]   장돈식 산방일기(125)

'노라'가 돌아왔다. '노라'는 우리 집 암탉 중 한 마리의 이름이다. 내가 기르는 토종닭들은 보통 저녁 7시면 다 계사에 들어와 홰에 올라 잔다. 아침에 닭 집의 문을 열어주면 내려와서 모이를 먹고 물을 마시고 무리지어 집 주변, 드넓은 풀밭을 온종일 헤집고 다닌다.     집에서 기르는 닭을 외모로는 닭마다의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다. 그러나 더 자세히 관찰하노라면 겉으로…

50년에서 영원한 울림으로 |2007. 06.20
[ 음악에세이 ]   유혜자 음악에세이(128)

친척의 타계로 슬픔에 잠겨 있던 지난 봄, 모스크바에서 날아온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Rostropovich, Mstislav 1927-2007)의 죽음도 충격이었다. 구소련에 속해 있던 아제르바이젠 태생의 로스트로포비치는 친구 솔제니친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소련당국의 비난에 항의하다가 망명한 자유주의자였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서베를린의 장벽 밑에서 고국의 자유를 위…

5월의 산방 |2007. 06.05
[ 산방일기 ]   장돈식장로의 산방일기(124)

    계절의 여왕, 5 월도 하순이다. 월초부터 기다리던 산목련이 꽃 망울을 내밀더니 지금 만개 했다. 이 꽃의 학문적 이름은 '함박꽃나무'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개목련' 또는 '산목련'이라고 한다. '개목련'의 '개'자가 정원에서 가꾸는 '목련'에서 이를 비하(卑下)해서 부르는 이름 같아, 나는 이 지방 사람들처럼 '산목련'이라고 부른다. 목련은 꽃이 귀한 이른 …

[장돈식 산방일기](122) 산방의 철새들(2) |2007. 05.09

금의공자(金衣公子)를 기다리며. 요즈음 여러 종류의 여름철새들이 보인다. 올해는 이 방그러니 계곡으로 오거나 거쳐 가는 겨울 철새들 중에는, 맹금류나 기러기 같은 몸집이 큰 새들이 많았다. 그러나 5월 초까지 찾아온 여름철새들은 참새목(目)에 속하는 작은 새들이 많다. 지빠귀, 쥐발귀, 숲새, 찌르레기 등이다. 이전 해보다 더 많은 종류가 보인다. 왜 그럴까, 올 환절기의 기후를 생각하게 한…

노숙자들의 희망찬 새출발 "저희 결혼했어요~" |2006. 11.30

지난 주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선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진행됐다. 신용불량자로, 또는 알콜중독이 되어 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자의 삶을 살았던 이들이 복음을 접하고 갱생의 길을 걷다가 반려자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된 것. "지금 제 심정은 하루종일 웃고만 싶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 평생 남에게 베풀며 살겠습니다." 지난 23일 11시 청량리역 광장, 노숙자와 알콜중독자 신분을 벗어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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