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 가정예배 ] 2023년 4월 29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철웅 목사
2023년 04월 29일(토) 00:10

이철웅 목사

▶본문 : 창세기 22장 11~14절

▶찬송 : 213장



인생은 성공과 실패가 반복하는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이다. 그런 드라마 같은 삶을 성공적으로 산 이들은 저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더 올라갈 곳이 없는 인생의 정점에서 욕망의 덧없음을 발견했으며, 어떤 이는 더 떨어질 수 없는 인생의 나락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끝없는 열정과 집요한 노력으로 운명의 물줄기를 바꾸기도 한다. 이처럼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터닝포인트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본문은 창세기에 나타난 네 번째 제사로 아브라함의 제사이다. 그런데 이 네 번째 제사는 지금까지의 자발적인 제사와는 달리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제사였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모리아 땅으로 가서 제사 드리라고 명령했는데, 100세에 얻은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이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알려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22:2)" 그런데 이런 명령은 야만인들이나 하는 행동이지, 인격적인 하나님께서 요구하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브라함은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명령대로 순종했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어주신 곳으로 가더니(창:22:3)" 그렇다하더라도 아브라함의 마음이 편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사흘 길 가는 내내 얼굴을 들지 못하고, 도착할 즈음에야 눈을 들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런 고통을 주셨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자신의 아들도 아끼지 않고 하나님께 드리며 시험에 통과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12절)"라고 말씀하셨다. 이 사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순종의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였는지를 시험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는 것으로 이미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런 순종을 요구한 이유는 아브라함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믿음을 끄집어내어서 실제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라는 명령임을 알 수 있다. 너무 힘든 명령이었지만, 다시 순종한 아브라함은 시험을 통과한 후에야 하나님의 놀라운 뜻을 깨닫게 되었다.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 그리고 이것이 아브라함 생애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도 하나님은 때로 이해할 수도 없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말씀을 우리에게 하신다. 그러나 어떤 시험이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위한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뜻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미 준비해 놓으셨다는 것을 믿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얻으며 누리기 위한 결단과 감사의 고백이어야 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뜻을 마음대로 판단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고,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여 우리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시는 뜻과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철웅 목사/정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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