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대응 돕는 대중문화콘텐츠로 '종교 바로보기'

이단 대응 돕는 대중문화콘텐츠로 '종교 바로보기'

문화선교연구원, 이단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추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3월 31일(금) 15:55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착한 신도: 기도하고 복종하라' 미국/다큐멘터리, 범죄/4부작/2022.06.08/청소년관람불가
아는 만큼 보이고 모르는만큼 무지한 법이다. 얼마전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되자마자 세상이 들썩거렸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삶을 송두리째 도둑맞을 수 있을까? "몰라도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문화선교연구원 임주은 목사는 "점점 더 새롭고 교묘해지는 이단의 포교방법들을 알아야 경계할 수 있고 알아야 대응할 수 있고 알아야 누군가를 구해줄 수 있다"면서 "그래서 이단·사이비에 대해 폭로하는 대중문화 콘텐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많은 대중들이 이단·사이비 단체의 만행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악의 문제였다는 것을 목도한 후에 "사람들이 왜 이단·사이비에 쉽게 빠지고 그토록 헤어 나오기가 어려운가"에 대해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백광훈)은 이단·사이비에 빠진 피해자들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고 혹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이단 대응'을 돕는 대중문화콘텐츠를 추천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착한 신도: 기도하고 복종하라'
미국/다큐멘터리, 범죄/4부작/2022.06.08/청소년관람불가


미국 몰몬교의 한 분파인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FLDS·Fundamentalist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를 이끌었던 워런 제프스의 등장과 그가 저지른 충격적인 범죄 사건을 다룬 다큐시리즈다. 일부다처체를 기반으로 고립된 마을에서 운둔생활을 하는 이 종교는 많은 아내와 아이를 거느리는 것이 천국의 높은 자리에 오르는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여성들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남자의 지위는 와이프의 수로 결정된다'는 교리를 주입시키며 여성을 '화폐'처럼 이용한다. 자신의 딸을 교주에게 '헌납'하기도 하는데 10대 아이들이 80대 노인(예언자)과 결혼하고 임신과 출산을 하지만 이것이 '진리'라고 믿는다. 공동체를 탈출한 소수의 신도들을 통해 70여 명의 아내가 있고 그 중 20여 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진 워런 제프스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지만 여전히 수천 명의 신도들이 그를 추종하고 있다.


넷플릭스 '지옥' 대한민국/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6부작/2021.11.19. 공개/청소년관람불가
넷플릭스 '지옥'
대한민국/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6부작/2021.11.19/청소년관람불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옥'은 어느날, 사람들에게 죽을 일시를 선고하고 지옥행을 시연하는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한다. 두려움으로 가득 찬 도시는 십수 년 전부터 이러한 현상을 알고 경고해왔다는 '정진수'와 그가 이끄는 종교 단체 새진리회에 쉽게 넘어간다. 지옥행을 면하기 위해서는 신의 의도를 깨달은 자신을 따라야 한다는 정진수의 주장이 힘을 키우는 한편,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은 미지의 존재와 새진리회 양쪽의 진실을 파헤친다. '저 사람은 잘못한 사람이니 죽어도 돼'라는 인식이 퍼지고 점점 새진리교는 사세를 넓혀 간다.


영화 '사바하' 대한민국/미스터리, 스릴러/122분/2019.02.20. 개봉/15세이상 관람가
영화 '사바하'
대한민국/미스터리, 스릴러/122분/2019.02.20/15세이상 관람가


부패한 종교를 찾아다니는 종교문제연구소의 '박웅재 목사'는 사슴동산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살피기 시작한다. 조사 도중 박목사는 단체의 중심이 살아있는 미륵으로 불리는 '김제석'이라는 인물이며, 그가 영생을 얻게 해준다는 예언을 수행하기 위해 수많은 범죄를 저질러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순한 비리 종교가 아닌 더 큰 악의 세력을 마주한 박 목사는 비밀을 파헤치고 김제석의 다음 목표를 막으려 한다.

예고편에 공개된 일부 장면을 두고 신천지 측에서 '사바하' 제작사에 "30초 예고편에 수록된 대사 일부 '신천지 강원도 본부를 조사하다가~'가 해당 단체의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라는 우려를 전달한 바 있고, 제작사는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한 영화가 아니지만 문제 삼은 부분은 영화의 맥락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오디오 일부를 재녹음하고 '신천지'를 '모세교'로 수정해 상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넷플릭스, TVING에서 감상할 수 있다.


CBS 특별기획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한국/다큐멘터리/8부작/2015.03.16 공개
CBS 특별기획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한국/다큐멘터리/8부작/2015.03.16


CBS에서 특별기획으로 제작한 8부작 다큐멘터리 콘텐츠로 신천지 단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원래는 신천지 측이 방송 전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방송 당일 기각결정이 내려졌고, 방송 종영 다음날에는 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면서 끊임없는 법정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관련 검색어로 도배되기도 했는데, 이단&사이비에 대한 고발 프로그램으로서는 거의 최초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CBS에서 운영하는 채널 '싸이판'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문화선교연구원은 드라마 '구해줘'(대한민국/범죄, 스릴러)와 애니메이션 영화 '사이비'(대한민국/애니메이션, 스릴러/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마스터'(미국/드라마/청소년관람불가), 네이버 웹툰 '푸쉬오프'(한국/웹툰/연재중)를 추천했다.

임주은 목사는 "이러한 대중문화 콘텐츠들의 영향력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더 종교로 인해 벌어지는 폭력과 피해들을 바로 알 수 있기를 소망한다"면서 "더 나아가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다, 그들을 돕고 교육할 수 있는 도움들이 조직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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