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안이 발생…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살 사안이 발생…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살 사안 이후 교회를 위한 '긴급목회돌봄' 매뉴얼 제작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9월 19일(월) 10:40
'자살 사안이 발생한 교회를 위한 긴급목회돌봄 매뉴얼(이하 긴급목회돌봄 매뉴얼)'이 전국교회에 배포될 예정이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두드림자살예방중앙협회, 한국목회상담협회가 주관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선교국이 협력해 제작한 긴급목회돌봄 매뉴얼은 자살 사건 이후 교인과 신앙공동체를 돕기 위한 위기 개입 시스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 3195명으로 2019년 1만 3799명에 비해 604명 감소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 수준으로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 2003년부터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지키고 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주최측에 의하면 정확한 통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 비율 20%를 그대로 적용해 본다면 기독교인의 자살 사망자수는 대략 2600명으로 추정된다. 매년 대형교회가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조성돈 교수는 "오랜 교우라도 자살을 하면 갑자기 구원 받지 못한 죄인으로 낙인 찍히고, 장례 조차 거부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그 과정에서 깊은 슬픔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은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며 교회에서 거부되고, 하나님 마저 가까이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데 그런 상황에서 이번 매뉴얼이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급목회돌봄 매뉴얼은 자살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핵심 행동 지침을 숙지하고 유의 사항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긴급목회돌봄이란, △자살이라는 충격 사건에 노출되어 트라우마를 겪는 유족과 교인 △고인의 갑자스러운 죽음으로 상실을 겪는 유족의 슬픔을 지원하며 △유족과 교회 내 자살 고위험군 조기발견과 개입을 진행하는 것으로 교회 내 자살 사건 발생 시,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진행 단계와 과정에 따라 행동 지침을 숙지하고 유의 사항에 따라 긴급목회돌봄 위원회를 소집해 가동할 수 있다.

긴급목회돌봄 매뉴얼은 즉각대응(사건 직후~24시간 이내), 초기 대응(24시간 이후 ~장례식), 중기 대응(장례식 이후~3개월 이내), 장기 대응(3개월 이후 ~1년) 등으로 구성됐으며 도움 받을 기관, 기독교 유족 지원 프로그램, 장례 예식서 예시 등이 수록됐다. 특히 △경찰조사에서 목회자가 참고할 사항 △긴급 목회 돌봄 위원회의 진행 순서 △공식 부고 안내문 △자살위기 스크리닝 방법 등이 구체적인 팁으로 담겨있어 활용도가 높다. 긴급목회돌봄 매뉴얼은 라이프호프 홈페이지(https://lifehope.or.kr/)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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