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필레이 총무 등 WCC 대표단, 이태원 참사 현장 방문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9월 23일(월)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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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필레이 총무, 케네스 무타타 국장, 에리에타 후타라밧 레방 아시아 의장, 김서영 중앙위원 등 WCC 대표단은 22일 오전 이태원참사 현장과 4.16 연대 세월호 기억공간, 이태원참사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NCCK 김종생 총무와 실무진들이 동행했다.
이태원참사 현장을 방문한 대표단은 작년 10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로 탈바꿈한 현장의 안내판을 둘러보고 50m 남짓한 골목을 함께 걸었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방문단을 대표해 "이곳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가정과 모든 친구들, 이 땅에 남은 자들을 하나님께서 위로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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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집에서 희생자들의 사진을 둘러본 제리 필레이 총무는 "세월호참사와 이태원참사 모두 비슷한 또래의 어린 청년들이 희생됐다.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위원장은 "바쁜 일정 중에 시간을 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힘들고 어렵고 아픈 약자 편에 종교가 함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며 "일찍 별이 된 젊은 영혼들을 위해 많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고 김의진 씨 어머니 임현주 씨는 "천하보다 귀한 청춘 159명의 생명을 잃은 사건이다. 진실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하고 참사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며 "생명과 안전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더없이 소중하기에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슬픔과 절망을 끌어안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사명감으로 나아가는 별가족들과 함께 해주시는 종교계의 위로와 지원, 연대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세월호참사 유가족들도 함께했다. 고 조은정 씨 어머니 박정화 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아직 정확한 침몰 원인을 모른다"며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는 현실 가운데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나라, 정부를 믿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나라가 올 때까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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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말 슬픈 것은 여러분은 답하지 않아도 되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공식적으로 정부가 책임을 가지고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다. 참사에 책임을 가진 자들이 반드시 그 답을 유가족들에게 곧 드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여러분과 함께 이 과정에 연대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몫이다. 교회가 이러한 일들을 함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하며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겠다. 여러분이 깊은 아픔과 고통 속에 있을 줄을 안다. 하나님께서 용기와 지혜를 주셔서 앞으로도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데에 힘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기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