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아동 ... 희망 없이 버려진 이들

여성과 아동 ... 희망 없이 버려진 이들

월드비전, 시리아 내전 11주기 '과부캠프' 여성과 아동의 삶 조사...시리아 과부캠프 여성과 아동: 희망 없이 버려진 이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4월 21일(목) 16:35
전쟁이 11년간 지속되며 시리아의 인도적 위기가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시리아 내전 11주기를 맞아 현지 파트너기관들과 협력, 시리아 난민들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과부캠프(widow camps)'의 여성과 아동들의 삶에 대해 조사한 '시리아 과부캠프 여성과 아동: 희망 없이 버려진 이들'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남편의 사망, 실종, 혹은 이혼으로 홀로 살아가는 여성 수만 명과 그들의 자녀들이 거주하는 '과부캠프'중 조사가 가능했던 시리아 북서지역 28개 캠프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부캠프의 여성과 아동들은 방임, 언어적·신체적·성적 학대, 조혼, 아동노동을 포함한 만성적이고 극심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조사 대상 여성의 95%는 부정적인 감정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지만 정신건강 지원은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88%는 보건의료서비스, 적절한 거주시설, 보호에 필요한 안전망과 같은 필수적인 부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아동들은 폭력과 학대를 경험하고 있으며 11세 이상 아동의 83%는 안전한 공간과 보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11세 이상 남자 아동은 성인으로 간주되어 갈 곳도 없고, 직업이나 미래도 없는 상황에서 강제로 과부 캠프에서 떠나게 하기 때문에 무장단체로 징집될 위험에 놓여있다.

그러나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는 허가된 인도적 지원 경로(크로스 보더, cross-border)는 단 한 곳이기 때문에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과부들은 인도적 지원이나 서비스에서 제외될 위험이 매우 높고 젠더기반폭력에 취약하다. 그럼에도 이 여성들과 그 자녀들은 지원의 우선순위가 되지 못하고 있으며, 시리아 북서지역 인도지원 사업활동에서도 이들은 대부분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한편 시리아 내전은 현재까지 11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1300만 명이 넘는 시리아인들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전쟁과 박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아동 250만명을 포함한 620만명은 국내실향민이 되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면서 10년 넘게 한 나라를 초토화시킨 시리아 내전은 이미 잊혀진 지 오래다. 안타깝게도 아동들은 가정 안팎에서 매일 행해지는 심각하고 다양한 형태의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고 어머니들이 경제적,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아동은 필수적인 사회적 보호나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꿈과 희망을 빼앗기고 있다"면서 "시리아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잊히고 있는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등 전 세계 전쟁 피해 국가 아동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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