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화생10년 평가 ... 총회 노회 교회 간 소통을

치화생10년 평가 ... 총회 노회 교회 간 소통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4월 14일(목) 15:03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류영모)가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장기정책 과제로 추진해 온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운동 10년'이 오는 8월 종료됨에 따라 지난 10년을 평가하고 향후 장기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의견 청취에 나섰다.

마을목회(치유와화해의생명공동체운동10년)위원회(위원장:이순창)는 지난 3월 17일 69개 노회장에게 설문조사 링크를 발송하고, 다음날인 17일까지 회신한 50개 노회의 자료를 정리했다. 조사에는 노회당 1명이 설문에 응답했고, 노회장(68%) 서기(28%), 치화생 위원장(2%) 기타(2%) 순으로 참여했다.

조사 결과 노회원들은 치화생 10년을 '알고는 있지만'(56%) 치화생 공동체로서 지역교회 사역 모범 사례 발굴 및 연구는 '없다'(86%)고 대답해 실제로 총회 정책이 노회 사업으로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화생10년은 '치화생'공동체로서 △지역교회 사역 모범 사례의 발굴과 개발 △지역교회를 위한 예배 이해와 목회론, 교회론, 선교론, 기독교교육론의 연구 개발 △지역교회를 위한 설교 자료집, 절기예배 자료집, 성서연구교재, 기도묵상집의 발간과 보급, 기독교교육 공과와 수련회 세미나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지역교회가 가난한 이, 장애인 다문화가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를 섬기는 모범사례 발굴과 확산 △가정과 교회를 위한 치유와 화해의 목회 프로그램 개발 및 모범 사례 발굴 △녹색 신앙 운동과 교육을 통한 녹색교회 운동확대 △지역교회들이 연합하여 지역사회를 섬기는 모범 사례 발굴과 확산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 지역사회 개발 지원,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치유와 화해 사역의 모범 사례 발굴과 확산 △치유와 화해 사역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갈등해결을 위한 지도자 양성 △청년과 여성을 포함한 생명공동체 운동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운동의 모범사례와 신학을 아시아와 세계교회와 나누고 세계선교 현장에 적용 등 총 12가지 목표를 수립하고, 총회와 노회 교회가 상호 협력해 전개키로 했다.

그러나 노회가 적극적으로 사례를 찾고 사업을 시행한 경우는 '사회적 소수자를 섬기는 사례 발굴'(18%), '녹색교회 운동 확대'(24%)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장에서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설사 시도했어도 완료하지 못했거나 확산시키지 못했다.

치화생 10년에 비해 '마을 목회'의 대중적 인지도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102회 총회는 주제사업으로 '마을목회'를 선정하고, 치화생 10년 후반기 5년의 중점사업을 마을공동체를 세우는 계획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에 치화생10년은 '마을목회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각 노회에서 실천 가능한 과제들을 제안한 바 있다. 총회가 주제사업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벌인만큼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진행돼 인지도는 높았다. 응답자의 80%가 마을목회에 대해 '알고 있다'고 대답했고, 노회 산하 목회자(74%) 교회의 성도(40%)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화생 10년에 비해 50%이상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총회의 정책에 따라 노회가 사업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102회 총회는 노회가 마을목회 메뉴얼에 맞춰 마을목회 사업을 실시하도록 했지만 응답자의 8%만 '그렇게 했다'고 답했고, 82%가 '알고는 있었으나 시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반해 마을목회를 지향하는 교회가 마을의 상황을 분석하고 조사해 마을을 위한 중점과제를 선정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을 하는 교회가 있고(26%), 최근 마을목회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교회(40%)가 늘어나고 있어 마을목회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총회가 향후 수립해야 할 장기계획 아젠다에 대해서는(주관식 설문)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존 △기후위기 △교회의 공적 이미지 회복 △갈등치유 △복음의 본질 회복 △교회성장 및 복음전파 등으로 나타났으며, 총회 정책 및 노회 사업에 대해서 총회계획이 노회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관성 있는 총회 정책이 진행 △현장 중심적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마을목회위원회 장기정책연구소위원회는 지난 8일 전문위원 간담회를 열고, 이번 노회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장기정책의 적절한 홍보 중요 △정책문서는 현장 친화적 언어로 작성 △효과적이며 지속적인 진행을 위해 총회 주제사업과 연계 필요 △지역교회에서도 장기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장기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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