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通)하는 신앙

통(通)하는 신앙

[ 목양칼럼 ]

신현주 목사
2022년 04월 20일(수) 08:07
갈수록 심해지는 참 인간성의 상실은 미래 기독교 교육과 한국교회의 또 다른 과제이다. 사람은 본래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 위로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존경하는 인간으로 지음 받았고 아래로는 사람과의 화목을 위한 존재로 세워졌지만 참된 인간성은 점점 무너지고 또한 참된 인간성의 상실은 모든 것과의 소통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하나님, 인간, 자연과의 관계에도 대립과 갈등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회는 부흥과 성공과 성장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그 공력이 약화되고 사회적 신뢰성도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다. 다양한 경건과 제자훈련 등은 그 진정성이 의심되고 있음을 보여준 예들이 많다. 교회 안에서도 갈수록 심각해 지는 불통(不通)의 모습은 측은지심이 들 정도다. 통(通)하는 신앙과 교회와 교계가 되었으면 한다.

'기본이 통(通)하는 신앙'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본은 인간의 척도(尺度)와 예(禮)이며 신앙이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모습이 참된 신앙의 속성이며 참된 신앙은 가장 기본적인 모습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신앙의 깊이와 성숙을 말하기보다 아주 기본적인 신앙생활의 의무와 책임성을 교회, 세상, 삶의 자리에서 보여줘야 한다. 세상과 교회에서 성도들의 기본성을 요구받는 시대가 되었다. 코로나 이후 기본적인 예배, 헌금생활, 기도생활과 봉사생활의 신실함과 책임성이 사라진 느낌이 든다. 사회에서도 교회와 성도들이 기본적인 것들을 보여주지 못해 지탄을 받는 일들이 요즘 일어나고 있다. 예수님은 인간의 참된 기본성을 십자가를 통해 성찰(省察)하도록 하셨다. 존중, 이해, 화해, 용서, 수용 등의 기본성을 회복하기 위해 십자가를 묵상해야 할 것이다.

'상식이 통(通)하는 신앙'이 되었으면 한다. 상식은 일반적인 차원이며 모든 사람들의 공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기본적인 규율의 성격이다. 일반사회에서 널리 통하는 개념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이 무너져 버리는 사회와 신앙인이 되면 신앙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 오죽하면 대형교회 슬로건이 상식이 통하는 교회라고 했을까.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으나 목회현장과 교계 안팎의 모습에서는 상식에서 벗어난 일들과 상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와 주장들이 난무함을 볼 때 긍정될 수밖에 없다. 신앙의 최고치는 성인들의 삶과 모습에서 찾기보다 우리 실 생활에서의 기본적인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높고 위대한 경건의 모습보다 상식적인 신앙인의 모습이 더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예(禮)가 통하는 신앙과 교회'가 되길 바란다. 항상 필자는 성도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신적인 것이며 가장 신적인 것은 가장 보편적인 것이기에 특별함을 구하기보다 일반적인 것에서 가장 특별함을 찾아 감사하는 신앙을 추구하라고 한다. 또한 가장 예의적인 사람이 가장 신적인 사람이며 가장 신적인 사람은 가장 예의적인 사람이라 말한다. 필자는 신앙의 목표는 참 인간성의 회복에 있다 생각한다. 처음 지음 받은 인간으로서의 회복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분 앞에 예(禮)와 상식(常識), 기본(基本)을 성숙하게 만들어가는 인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묵상하며 그분의 희생으로 우리는 들어가야 한다.



신현주 목사 / 무극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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