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사랑만이 희망입니다

그분의 사랑만이 희망입니다

[ 목양칼럼 ]

신현주 목사
2022년 04월 13일(수) 08:33
어릴 때부터 품은 꿈이 현실로 이루어져 그 이상 속에 목회를 하는 필자는 봄이 오면 생각나는 스승이 있다. 작은 언덕 위에 있는 교회 옆 복숭아 밭은 야외 성서 학습장이었다. 봄꽃과 함께 만개한 복숭아 꽃은 봄의 절정이며 모든 꽃의 화려함을 품어 버렸다.

교회학교 오전, 좁은 예배당의 공간은 반별 모임이 불가능해 이곳저곳 옹기종기 모여 짧은 분반공부를 진행했다. 복숭아꽃이 만개 된 나무 아래 앉아 성경을 가르쳐주신 교회학교 선생님은 젊은 여집사님이셨다.

선생님께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주면서 온화함으로 "현주야 이 다음에 사랑이 많은 목사님이 꼭 되어라"하신 말씀으로 인해 목회자의 꿈을 꾸고 그 분의 사랑 속에 잠겨 그 길을 가고 있다. 사랑을 품고 사랑을 보여주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갈수록 쉽지 않음을 느낀다.

요즘 목회자들을 만나면 목회 환경에서 겪는 고뇌(苦惱)속에 평안을 엿볼 수 없다. 경제의 어려움, 건강의 문제, 교회 내의 다양한 문제 등의 이유로 힘든 시간과 갈등을 지니고 계신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악화된 목회 환경은 그 무게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모두들 힘든 시간들 이다.

코로나 초기의 정부와의 갈등은 분노와 냉대로 대했고, 대면과 비대면이라는 현실의 벽과 기독교 안팎의 논쟁과 대립은 공동체의 일치를, 반목과 화평을 위협했다. 코로나 초기는 서글픈 감정이 들다 이제는 코로나의 면죄부로 편하고 대변할 명분이 생기고, 2년 여의 시간 속에 비대면과 어떤 경우 잠시 잊고 사는 삶은 신앙인의 정체성마저 흔들었다. 특히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익숙하고 편해 대면예배 드릴 이유가 없어진 경우도 있다.

갈수록 사람들은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성향으로 변모해 가고 코로나의 편의주의는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자리를 잡았다. 또한 오랜 신앙생활에서의 형식적인 습관성과, 외식, 위선적인 모습은 바래버린 심령이 되어 주님의 사랑조차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는 듯 보인다. 이제 모든 문제를 봄의 향연과 예수님의 사랑으로 영혼의 정화와 회복을 위해 춤을 추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목회자와 성도들이여! 삶의 고뇌는 내려놓고 만개된 봄꽃을 보며 그 속에 담겨진 예수님의 사랑을 품어 영혼이 미소 짓고 춤을 추는 자가 되자. 요즘 수사해당 분재의 꽃을 보노라면 심령 속에 묻혀 있던 주님의 사랑이 다시 싹이 나는 것 같다. 점점 만개된 꽃은 아롱하고 옅은 분진홍 빛이 난다.

꽃은 마치 예수님의 사랑처럼 느껴지고 때로는 부드럽고 따뜻한 숨결 같아 황홀감을 불러일으키고 그 향에 붙잡혀 영혼이 춤을 추고 있는 듯 착각이 든다.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그분의 사랑 하나면 된다.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외침으로 그분의 사랑에 매료되는 듯하다. 지금은 예수님의 사랑만이 희망과 위로임을 생각해 본다.

신현주 목사 / 무극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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