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현장의 딜레마

목회 현장의 딜레마

[ 목양칼럼 ]

최상민 목사
2022년 03월 30일(수) 08:15
'이리가면 고향이요 저리가면 타향인데 이정표 없는 거리 헤매 도는 삼거리 길,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세 갈래길 삼거리에 비가 내린다.' 옛날 대중가요에 나오는 가사이다. 비 내리는 삼거리에서 어느 길로 가야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방황하며 헤매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 삶의 현장에서 종종 보여지는 모습인지 모른다. 비가 내린다는 것은 빨리 결정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을 의미하는 것 같다. 우리의 삶은 딜레마의 연속이다. 거의 매일 크고 작은 딜레마를 경험한다.

우리의 삶이 복잡하고 일이 많을수록 딜레마의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일 뿐 아니라 가정, 직장의 일과 관련해서도 딜레마는 있기 마련이다. 목회 현장에서는 어떤가? 역시 목회 현장에서도 수없는 딜레마 상황이 발생한다. 목회 현장의 딜레마는 가정이나 직장, 일반 사회에서 직면하는 딜레마 못지않게 복잡하다.

필자는 몇 달 전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목회 최대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 이 위기란 가장 힘들었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절망적이고 슬픈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복잡하고 혼란스런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었다. 누구나 목회를 하다 보면 위기를 겪기도 하고 그 위기는 목회자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목회 계속 여부까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복잡한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 때에는 각 사안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우선순위, 그 결정에 대한 결과를 깊이 고려해야 한다.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서너 가지 이상의 것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더욱 복잡하고 힘든 일이다.

목회 현장의 딜레마 상황에서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때에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가치관이다. 목회자의 가치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목회자의 가치관 형성은 자신의 인생 및 목회 경험, 정보, 지식, 주변 사람들의 조언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치관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치'의 사전적 개념은 "어떤 선택이나 행동이 바람직한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즉 어떤 결정이나 태도가 옳은(right) 것인가 그릇된(wrong) 것인가를 말해준다. 목회자의 가치관은 상식에 바탕한 객관적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교회와 관련된 일에 있어서 목회자의 가치관에 따라 어떤 결정을 하였을 때 그것이 목회 윤리와 상식에 벗어나고 객관성을 잃으면 올바른 가치관이라 할 수 없다.

여기에서 목회자의 가치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이다. 내 자신의 가치관이 주관적 입장에서 문제가 없고 타인의 공감을 얻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변경이나 수정이 필요하다. 목회 현장의 딜레마에서 가장 좋은 결정이나 선택의 비결은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말씀 속으로 들어가고 기도하는 것 외에는 없다. 말씀과 기도는 목회자의 가치관을 조정해주고 정립시켜주는 정확한 도구이자 수단이다.



최상민 목사 / 영송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