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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기쉽게플어쓴교리 ] 2.우리의 신앙고백 문서들(1) - 사도신경

김도훈 교 수
2022년 03월 16일(수) 06:42
교리는 교회공동체의 공적 고백이며 자기정체성에 대한 확인이라고, 그래서 교리는 여러 이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지난 글에서 이야기하였다. 현장에서도 교리가 중요하므로 교회현장에서 기독교진리의 핵심인 교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점증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교리가 무엇인지, 어떤 내용으로 가르쳐야 하는지는 각자 소견대로다. 구체적인 교리를 소개하기 전에 우리가 고백하고 있는 신앙고백서들을 먼저 소개할 필요가 있겠다.

우선 소개할 문서는 당연히 사도신경이다. 총회 헌법 교리편의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도신경의 중요성이야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신경은 하나님의 창조에서 시작하여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을 거쳐 성령과 교회에 대해 고백한 다음 마지막으로 종말신앙을 고백하고 마친다. 매주 공예배에서 고백되고 있고, 오늘날의 많은 신학자들이 사도신경의 체계를 따라 책을 쓰고, 또한 사도신경 설명서들을 내놓는 것을 보면, 사도신경이 기독교 교리의 핵심문서인 것은 틀림없다. 짧은 문서이니만큼 상세하고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나 고대교회가 처한 상황 속에서 고백할 수 있는 내용은 충분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몇 가지 내용과 특징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다. 수많은 철학과 우상의 현실 속에서 다른 존재가 아닌 바로 성경의 하나님이 온 우주를 창조하셨다고 고백한다. 이 고백은 신경이 만들어질 당시에만 필요한 고백은 아니다. 기독교 창조론에 대한 많은 도전들, 특히 무신론 과학의 도전을 생각해볼 때,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고백은 오늘날에 더 절실히 필요한 고백이 아닌가 한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내용이 다른 내용에 비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고대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가를 해명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쉬운 고백이 아니었다. 핍박을 감수해야 하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고백이었다. 오늘날의 우리의 관심과 고백은 어디에 있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주라고 당당히 고백할 수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탄생과 십자가의 고난, 그의 부활과 승천과 재림을 분명 모든 이들 앞에서 믿고 고백할 수 있는가.

셋째는 교회가 신앙고백의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도신경은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 (Credo…sanctam ecclesiam catholicam)고 고백하고 있다. '교회를 믿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고개를 저을 것이다. 교회를 사람들의 모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였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공동체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경배하고 예배하듯이 교회를 믿어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교회는 결코 하나님이 아니므로 이러한 믿음의 대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도신경이 교회를 믿음의 대상으로 고백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히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것은 교회가 자신의 힘이나 능력으로가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겨지고,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을 따라 거룩하게 된 공동체임을 고백하며, 또한 교회는 차별이 없는 보편적인 복음의 터 위에 세워져 있음을 믿고 고백한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몸의 부활과 영생에 대한 소망이다. 몸을 무시하던 당시의 헬라적 상황 속에서 사도신경이 몸의 부활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고백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은혜로 우리에게 약속된 몸의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품고 감격과 감사의 신앙생활을 이 땅에서 주님 오시는 날까지 이어가야 할 것이다.

김도훈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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