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노년을 위해

빛나는 노년을 위해

[ 성경과재물 ] 9. 성경과 노후설계

이창규 장로
2022년 03월 03일(목) 08:20
의학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나 우리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태어난 생명체는 모두 늙어가고 죽는 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이지만 노년기가 길어짐에 따라 노후 준비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은퇴란 개인의 생애주기에서 겪게 되는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일정한 나이가 되어 고용관계 또는 취업관계가 종료되는 것이다.

성경에서 사명의 종결에 대한 예는 모세가 여호수아를 안수하는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민27:18).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기름을 붓고(왕상19:16) 승천한 이야기는 후계자에게 사역을 위임한 경우이다. 사무엘하 23장 2절은 마지막 삶의 여정에 있는 다윗의 성령 충만한 고백이다.

바울은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진정한 의미의 은퇴 개념이 없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16:31). 장수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산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믿음의 조상이 되었으며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해방시킨 나이도 80세였다. 사도 요한은 90세가 넘은 나이에 밧모 섬에서 하나님의 영이 충만하여 요한계시록을 기록하였다.

노년은 하나님에게 쓰임 받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성경의 인물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결말이 좋지 못했다. 그러므로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노후 준비와 미래 재정 설계를 하는 이유는 우리 노후가 재앙이 아닌 축복 받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다.

노년기는 경제적인 정년을 맞이하게 되므로 수입보다는 지출이 많은 시기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이 고령화 문제가 될 것을 감안 한다면 준비 없는 노후는 전사회적인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37개 회원국 중 1위이다.

2021년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32.6%가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는 준비할 능력이 없음(36.8%). 앞으로 준비할 계획임(36.2%). 아직 생각 안함(18.7%) 등을 꼽았다.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거나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의 삶이 버겁기 때문에 은퇴 준비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고 현실적인 문제를 간과하여 노후 대책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의 상황과 조건에서 할 수 있는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 최소한 은퇴 전까지 부채는 상환해야 하고 자녀 교육비와 결혼 및 주택 관련 비용을 대폭 줄이고 이를 노후 자금으로 사용해야 한다. 노후 준비의 최적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50대가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잠언에서 언급하고 있는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에서 이 둘의 겨울이 다른 것처럼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미래는 완전히 다르다. 젊어서부터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해야 아름다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노년은 우리가 지금까지 달려온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마지막 바퀴를 남겨놓은 상태이다. 경주의 마지막 한 바퀴는 느린 속도로 천천히 달려야 하는 조깅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전력 질주해야 하는 시기이다. 빛나는 노년을 위해서는 강건한 영·혼·육과 함께 재정적인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창규 장로 / 총회연금재단 사무국장·송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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