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있는 곳?

내 마음이 있는 곳?

[ 성경과재물 ] 7. 성경과 소비

이창규 장로
2022년 02월 17일(목) 08:07
매월 카드 명세서는 어김없이 날아온다. 월급통장에 급여가 입금되자마자 각종 결제 금액이 우수수 빠져나간다. 허망하다. 그러나 명세서의 사용 내역이 현재 내 마음이 있는 곳이며 소비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물질 만능주의 가치관은 소비생활을 왜곡시키고 사치와 쾌락과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이는 모두 탐욕의 산물이다. 성경은 분명히 탐욕을 우상숭배라 경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절제와 절약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절제는 성령의 9가지 열매 중 마지막 열매이다. 다른 8가지를 잘 지켜도 절제하지 못하면 실패한 삶이 된다. 아울러 성경은 절제를 교회 지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성품(딛1:8)으로 가르친다.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5:24)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예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다는 고백으로 과소비의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는 삶이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절제의 미덕이다. 또한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요6:12)는 말씀은 오병이어를 언제든 행할 수 있는 예수님이 절약을 강조하신 내용이다.

절약은 동물적 본능에 대한 이성의 지배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공급자이시지만 욕망이나 탐욕까지를 채워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아니다. 탐욕은 우리의 관심이 하나님이 아닌 세상의 쾌락과 부귀영화에 있다는 마음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염려를 내게 맡기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물질이 많아야 삶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쾌락을 경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소비가 주는 달콤함에 빠지면 하나님과 천국을 잃어버릴 수 있는 영적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누구보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별하는 올바르고 윤리적인 소비생활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고전10:23)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내가 번 돈이라고 내 마음대로 써서는 안 된다. 내 돈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정당한 구매라도 이것으로 인해 상처를 입을 사람에 대한 배려, 상대적 빈곤감 등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므로 윤리적 소비의 실천적 방안으로 자기가 구매하려는 물건을 한 단계 낮추어 사고 생명과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제품의 구매, 공정무역 상품과 로컬푸드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물건을 사기전에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이 물건이 정말 내게 필요한가? 없어도 전혀 지장이 없는 물건은 아닌지? 유지비는 저렴한가? 등이다. 이를 위해 나의 과소비 지수를 알아보아야 한다. 월평균 수입에서 월평균 저축을 뺀 값을 월 평균 수입으로 나눈다. 여기서 1 이상은 재정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로 소비성향을 점검해 보고 수정해야 한다. 0.7 ~ 1은 과소비 상태로 소비를 줄여야 한다. 0.5 ~ 0.7 미만은 적당한 소비수준이며 0.5 미만은 소비를 조금 늘려도 좋다.

하나님이 주신 재물을 사치하고 방탕하게 사용하면 심판이 있다고 성경은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난과 애통으로 갚아 주라"(계18:7).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재물을 나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목적에 맞는 건전하고 착한 소비를 해야 한다. 소비 지향적 사회에서 구별된 기독교인의 소비야말로 정직한 영성의 거울이 되기 때문이다.


이창규 장로 / 총회연금재단 사무국장·송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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