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종교개혁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 선교여성과 교회 ] 종교개혁의 유산,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完

박경수 교수
2022년 02월 02일(수) 09:36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75회 72연합회 회장협의회에 참여한 지연합회장들. / 한국기독공보 DB
종교개혁이 오늘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무엇일까?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꾸었고, 새로운 교회를 탄생시킨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이 21세기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첫째로, 종교개혁은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었다. 중세 로마가톨릭교회가 초대교회의 본모습에서 너무 멀리 떠났고 복음 위에 인간의 생각과 전통을 덕지덕지 덧붙였기 때문에 이에 반대하여 원래의 모습, 본래의 복음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던 것이다. 올해로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처음의 그 정신, 열정, 순수함, 가치를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돌아볼 때이다. 위기라고 생각한다면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 거기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면 새 길이 열릴 것이다.

둘째로,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은 진리 편에 서서 거짓과 위선에 저항하는 정신이었다. 그 길은 좁은 길이었고, 고난의 길이었고,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길이었다. 지금 한국교회가 걷고 있는 길이 혹시 타협의 길, 넓은 길, 편안한 길, 복을 추구하는 꽃길이 아닌지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 우리는 '프로테스탄트,' 즉 저항하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안락하고 쉬운 길이 있더라도 그 길이 진리의 길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저항해야 한다. 비록 그 때문에 고난이 온다 할지라도 우리는 기꺼이 그 길을 가야 한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 5:10)는 주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종교개혁의 정신이다. 교회개혁은 과거형(reformed)이 아니라 언제나 현재진행형(reforming)이다. 개혁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갱신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하려는 분투의 과정이다. 행여 복음의 정신에서 벗어난 것은 없는지, 혹시 진리와 거룩함과 사랑과 믿음에서 떠난 것은 아닌지 계속하여 되물어야 한다. 루터, 츠빙글리, 칼뱅과 같은 종교개혁자들은 16세기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감당했다. 이제 우리는 21세기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바르고, 참되고,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 우리에게 부과된 책임을 져야 한다.

16세기 종교개혁을 그대로 답습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 다만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이 남긴 긍정적 유산을 오늘 우리에게 맞게 창조적으로 계승할 책임을 지고 있다.



박경수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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