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자들, '선행' 경시하지 않았다"

"종교개혁자들, '선행' 경시하지 않았다"

[ 선교여성과 교회 ] 종교개혁의 유산,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②

박경수 교수
2022년 01월 10일(월) 09:50
2022년 신년예배에서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여전도회원. / 한국기독공보 DB
믿음이란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아멘'으로 받는 것이다. 우리의 구원은 "은혜에 의해"(by grace) "믿음을 통해"(through faith) 받은 선물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프로테스탄트의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의 가르침을 마치 프로테스탄트는 은혜와 믿음만 가르치지 선한 행위는 경시하거나 배제한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자들만큼 선한 행위에 대해, 거룩한 삶에 대해 강조한 사람들도 별로 없을 것이다. 개혁자들이 말한 핵심은 우리의 행위는 구원의 결과이고 열매이지, 구원의 원인이나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인간이 구원에 공헌하거나 관여할 여지는 없다. 그러나 구원받은 사람은 그에 합당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 따라서 종교개혁자들이 선행을 무시했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무지의 소치가 되는 것이다.

에베소서 2장 8~10절의 말씀을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8절은 우리의 구원이 은혜와 믿음의 선물이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9절에서는 이것이 우리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10절에서는 우리가 구원받은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은 선한 일을 행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8절과 9절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10절에도 주목하여 구원받은 자의 열매인 선행과 거룩함을 나타내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에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은 종교개혁자들의 심장이다. 그들의 모든 주장과 가르침은 성경에 근거한 것이며, 개혁의 방향과 방법도 성경에서 나왔다. 종교개혁자들이 중세 로마가톨릭교회가 잘못된 가르침을 전하고 그릇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 것도 진지한 성경연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오롯이 담긴 성경은 사제들만이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도, 위클리프, 후스, 루터, 츠빙글리, 틴들 등 종교개혁자들은 중세의 라틴어로 된 성경을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했다. 성도들이 누구든지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그리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고 행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었다.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나와 온 몸을 돌면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처럼, 성경에서 모든 진리가 나와 개인을 구원하고 교회를 세우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성경은 종교개혁 사상을 떠받치는 세 기둥이다.



박경수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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