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8년 08월 23일(목) 14:40
연합운동의 중심으로서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의 선교적 의미(선교적 연합구조)

여전도회는 초기부터 지교회 차원을 넘어 선교와 사회봉사를 위해 연합활동으로 시작하였다. 당시에 교회가 직면한 문제들은 어느 한 개인이나 교회 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는 민족적, 국가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여전도회 회원들은 개인적으로 극심한 박해와 핍박 속에 신앙을 갖고 교육을 받으며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특히 여성 그리스도인들이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당시에 에큐메니칼 운동이라는 용어를 알지 못하였지만 여전도회의 활동에 나타난 정신에서는 연합정신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한국교회에서 여전도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교회분열의 비극 속에서 교단의 화해와 연합을 위해 노력하였다는 점이다. 1953년과 1959년 두 번에 걸쳐 교단이 분열되었으나 여전도회는 분열의 상처 속에서도 중립을 지키며 화해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세계교회들과 연대하며 노력하였다.

특히 1959년 제44회 장로회 총회가 개최되었을 때 신학교 문제를 둘러싸고 에큐메니칼과 NAE로 논쟁이 확대되어갔고 경기노회가 둘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총회가 시작되면서 두 입장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게 되면서 총회는 분열의 결과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여전도회원들이 겪은 참담한 심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임원들은 총회의 분열을 당연시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도회만이라도 분열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였다. 여전도회는 어느 한 편을 선택하지 않고 중립적 입장에서 화해를 모색하였다. 이를 위하여 한국교회에 선교사를 파송한 미국 장로교, 호주장로교 선교부에 호소문을 보내어 화해의 역할을 맡아줄 것을 간청하였다. 또한 국내적으로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는 회원들이 교단 분쟁에 휘말릴 것을 염려하여 개교회마다 평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하며 기도할 것을 알리는 공문과 호소문을 보냈다. 결국 총회는 합동과 통합으로 분열되었지만 여전도회는 다음 총회 시까지 분리되지 말고 중립을 유지하며 화해와 재통합의 꿈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였지만 결국 분열을 막을 수 없어 눈물로 기도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여전도회의 특유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전도회의 연합활동은 한국여성연합회의 창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1980년 한국장로교여성협의회를 발족하여 장로교의 전통을 계승, 선양하며 회원 교단간의 친교를 도모하고 교회 일치를 위해 상호교류와 공동사업을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1973년에는 예장 전국여교역자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미 여성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여교역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여교역자회의 창립은 필요불가분한 조치였다. 이들은 여교역자들의 자질 향상과 친교를 도모하는 의도에서 본회를 창립하고 복음선교와 자질 향상과 상호교류, 교회와 사회를 섬기며 회원의 복지를 위해 연구하는 일을 목적으로 삼았다. 그 외에도 1989년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하여 교계원로 목사 10여 명이 참석하여 설립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안에 여성위원회를 설치하여 회원교단의 여성목회자와 지도자들간의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는 노력을 하였다.

여전도회는 교회기구로 시작하였지만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고 선교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실현을 위해 기꺼이 교회 밖의 다른 유관기관들과도 협력을 실천하였다. 1967년 창설된 한국교회여성연합회를 통해 교단간 분열을 종식하고 화해와 재일치를 위해 여성들의 연합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각 교단의 여성대표들은 교파를 초월하여 한국교회갱신, 현대사회선교, 여성문제의 해결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촉구하였다 이연옥 회장은 이러한 여성연합활동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첫째 성서적 근거에서 볼 때 모든 그리스도인은 한 형제 자매이다. 그러므로 일치와 연합을 위한 노력은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사명이다.

둘째 교회분열로 상처 입은 한국교회를 치유하고 화해를 실현하는 일을 여성 그리스도인의 사명으로 인식했다. 그것은 가정화목을 실현하는 여성들에게 화해의 특별한 은사가 주어졌다.

셋째 현대사회의 발전으로 인해 초래하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대응하는 선교를 위해서 교회간 일치된 힘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넷째 여성연합기관은 이런 문제들을 놓고 여성의 발전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자주적 연합단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교회 연합의 중요성과 역할, 그리고 무엇보다 그 영향력을 실감하게 하는 것은 여전도회의 전국적 차원에서의 연결망을 구축한 전국적인 조직이다.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교를 향한 열정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개교회의 수준을 넘어가지 못한다. 선교를 개교회별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선교의 수행과정이나 결과에 있어서도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선교현장의 필요에 따라 충분한 지원이나 협력을 하기 보다는 개교회 중심의 파편화된 선교차원을 넘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여전도회의 전국연합회의 조직은 본 교단의 모든 여전도회 회원들의 기도와 봉사, 재정의 힘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는 회원교회들이 같은 목적으로 위해 연합하고 협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일들을 수행해 온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모든 회원들의 선교를 향한 열정과 헌신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조직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도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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