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회 총회 여성 총대 간담회

제101회 총회 여성 총대 간담회

[ 여전도회 ] "내년엔 '여성 총대' 꼭 뽑아야"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6년 09월 09일(금) 16:44
   
▲ 제101회 총회 여성총대 간담회 참석자들.

이번 제101회 총회의 여성 총대가 역대 최다인 24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내년 제102회 총회에선 '여성 총대가 있는 노회'와 '여성 총대가 없는 노회'의 구분이 좀더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총회 여성위원회(위원장:김예식) 주관으로 열린 여성 총대 간담회에선 '내년부터 모든 노회가 여성 총대 1명 이상을 총회에 파송해 줄 것'을 교단 여성들이 한 목소리로 요청하기로 했다.

총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김예식 목사(예심교회)와 위원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박인자 장로(신양교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장 이영숙 목사(장암교회) 등 교단의 여성 리더들과 제101회 총회 여성 총대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교단의 양성평등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반드시 여성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으며, 동시에 그 동안 상정돼 온 '총대 20명 이상을 파송하는 노회가 여성 목사 1인, 여성 장로 1인을 총대로 선출해 달라'는 청원을 '목사, 장로 구분 없이 모든 노회가 여성 총대 1인 이상을 선출해 달라'는 것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19개 노회에서 총 24명의 여성 총대가 선출됨으로써 이번 101회 총회에서 여성 총대가 있는 노회의 비율은 28.7%로 높아졌다. '여성 총대 할당제가 제도화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여러 노회들이 의지를 갖고 여성 총대 선출에 힘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교단 여성들의 기대다. 

이 소망 대로 내년에 모든 노회가 1명 이상의 여성 총대를 선출할 경우, 현재 전체 총대 대비 1.6%인 여성 총대는 4%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물론 이미 훨씬 많은 여성 총대를 선출하고 있는 일부 교단과 40%대를 지향하는 해외교회 및 사회 기관들에 비하면 가야할 길이 멀지만, 여성안수 허락 이후 20년만에 여 총대 비율이 1%에 도달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 교단에서도 여성 리더십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최근들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김예식 목사는 "여성위원회의 목적은 여성의 권익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하는 총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것이 한국교회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본보는 지난해 이미 최근 5년 간의 교세 자료를 분석해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계속돼 100회기와 101회기 대비 감소한 교세 2만 1472명 중 여성이 77.5%를 차지할 정도로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 졌다.

모든 노회가 1명 이상의 여성 총대를 선출하려면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 

일단 여성 목사와 장로가 상대적으로 적은 노회들은 먼저 소속 교회들이 여성 리더를 적극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비교적 많은 여성 자원이 있는 노회도 여성 리더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 더 많은 차세대 리더를 세울 방법을 여성 기관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 지역적으로 총대 선출 경쟁이 심한 노회의 경우 여성 할당제 등 보다 적극적인 대안도 필요하다. 

본보는 이번 총회 여성 총대들의 현황과 여성 총대가 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분석해 보다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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