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반응성 우울증의 상태에서는 자신의 마음 알아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라

7. 반응성 우울증의 상태에서는 자신의 마음 알아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라

[ 상담Q&A ]

김충렬교수
2011년 12월 26일(월) 15:40

Q: 큰 사건이 있은 후부터 갑자기 맥이 빠지고 삶에 힘을 잃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이나 재산을 잃은 것,그리고 신체의 일부를 잃은 후부터이다. 이런 것은 어떤 것에 해당되든지 간에 상실감에 의해 우울증이 유발된 것이다. 이로 인해 살고 싶은 의욕이 현저하게 저하된 상태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A: 환자의 증상은 반응성 우울증(reactive depression)이다. 반응성 또는 외인성 우울증(exogenous depression)은 외부의 요인에 의해 힘이 빠진 상태이다. 외부적 요인이란 대개 환경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생활에서의 큰 사건이나 상실감이 그 중심을 차지한다. 이처럼 외부적 요인의 반응에 따라 일어나는 심리적 반응이므로 반응성 우울증(reactive depression)이라고 부른다.
 
반응성 우울증은 흔히 우울증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유발되는 것으로 일상에서 흔하게 경험되는 우울증이다. 이처럼 상실감으로 인해 맥이 빠지는 우울증은 심리적 변화만 아니라 때로는 신체적 변화도 포함하게 된다. 여기에는 가족과의 사별,실연,실직,중요한 시험에서의 실패,가족의 불화나 질병 등이 해당된다. 그 중에서도 사별은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가장 큰 상실감을 유발시키는 요인이다. 이런 사별은 극도의 슬픔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배우자 사망이 스트레스 수치 1백%를 기록한다는 것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특히 사별로 인한 우울증은 죽은 사람에 대한 죄책감,자신의 잘못 대응함에 대한 가책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들의 우울증은 슬픔의 정도가 너무도 커서 신체적 반응을 수반하기도 하는데,이를테면 목과 가슴이 조이는 느낌,위(胃)가 텅 빈 느낌,소음에 대한 과민 반응,신체적으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무감각이나 마비,입이 마름,호흡곤란,근육허약,에너지 결핍 등을 호소한다.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에는 소중한 물건이나 사람을 잃어버림,사회적인 측면의 지위와 역할의 상실,실직이나 은퇴 등이 해당한다. 특별히 직장을 잃는 실직은 가족의 생계와 관련되어 커다란 우울을 유발시킨다. 실직한 사람들은 가족을 책임질 수 없다는 자신의 무능력에 괴로워하고 자책한다. 이들의 자책감은 흔히 존재의 자기비하를 넘어서 극심한 절망감으로 떨어져 자살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또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실연(失戀)은 사별에 비교할 바는 아니라 해도 의지하던 사람을 잃어서 현실적 의욕을 상실하고,심한 경우에는 죽음을 선택하는 위험성이 있다.
 
이런 상실감에는 신체적 일부를 손상당하거나 잃어버린 경우,즉 어떤 사고로 손이나 발을 절제하였다면 커다란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가슴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이라면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로 우울해진다.
 
반응성 우울증은 특별한 치료방법을 강구하지 않더라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매우 효과적이다. 사람이 약해질 때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그 때 잠깐 붙들어주는 것이 그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결과를 산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반응성 우울증의 상태에서는 혼자 있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여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김충렬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심리치료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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