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신학은 세상을 살리는 신학이어야 한다"

"K-신학은 세상을 살리는 신학이어야 한다"

온신학회 창립 10주년 강연회 개최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4년 10월 16일(수) 09:12
온신학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학술 강연회를 개최했다.
온신학회(회장:최태영)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한 예배와 강연회를 지난 9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개최하고 희망과 기쁨의 신학을 전했다.

온신학회 창립 후 현재 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는 김명용 목사(전 장신대 총장)는 '세상을 살리는 K-신학' 주제의 기념강연으로 '온신학' 10년을 회고했다.

김 목사는 "온신학은 한국신학이기에 K-신학이다. 그렇다고 서구신학이나 제3세계 신학에 대해 배타적인 신학은 아니다. 온신학은 본질적으로 대화적 신학이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신학에 대해 열려 있고, 신학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학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며 "최근에는 과학과도 깊이 대화하고 있고, 첨단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양자물리학과도 깊은 대화를 하고 있다. 세상을 살리는 K-신학이 되기 위해서는 세상의 학문과의 대화는 필수적임을 온신학은 잘 알고 있기에 그런 면에서 온신학은 매우 포용적인 신학"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온신학은 기독교의 중요한 신학 전통과 깊이 접맥된 신학이다. 성경적이고, 개혁신학적이고, 복음적이고, 에큐메니칼한 신학이다"라며 "온신학은 신학의 온전성을 추구한다. 오늘의 서구신학이나 제3세계 신학이 공히 신학적 결함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 온신학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바른 길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은 지난 10년 동안 매우 중요한 신학적 발전으로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온신학은 기쁨의 신학이다. 오늘날 행복과 쾌락을 찾아 교회를 떠나 세상으로 향하는 세속시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신학이 기쁨의 신학이다"라며 "세계의 신학은 기쁨의 신학을 발전시켜야 하고, 교회를 기쁨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이 길은 텅텅 비어가고 심각하게 무너지는 교회를 살리는 길인 동시에 도덕의 붕괴와 허무로 무너지고, 거칠어지는 세계를 살리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신학회 총무 김선권 교수(장신대 객원)가 '칼뱅의 기쁨의 신학'에 대해 특별강연했다.

김 교수는 "기쁨의 신학자 칼뱅에게 기쁨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의 신학을 재구성하는가를 살펴보겠다. 기쁨은 그의 신학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는 화두를 던지며 강연을 풀어갔다.

김 교수는 "칼뱅의 기쁨의 신학을 정리하면, 감정으로서의 기쁨은 인간 본성에 처음부터 심어진 것이다. 본성에 심어진 기쁨은 죄로 인해 오염된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세상 자체로부터 기쁨을 찾아서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성도가 참여하고 누리는 기쁨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주된 사역이기에 기쁨의 본질은 성삼위 하나님 앞에서, 또 그의 현존 안에서 누리는 감정이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기쁨을 누리고 표현하는 삶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엄격과 방종 사이에서 중용을 선택하는 데 있다.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묶으려 해서도 안 되고, 그 자유 안에서 방종으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기쁨으로서의 감정은 성화의 차원에 있다. 칼뱅이 말하는 기독교인의 삶은 자신의 삶(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성화를 목적으로 한다"며 "신자의 삶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드려진다는 것은 그의 전 삶이 하나님께 예속되고 양도되는 것을 말할 뿐만 아니라, 지성과 의지 그리고 감정까지도 하나님께 굴복되어 드려져야 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강연회를 마치며 온신학회 회장 최태영 교수(영남신대 명예)는 "오늘의 두 강연은 희망과 기쁨을 잃고 방황하는 한국 교회와 전 세계에 큰 희망과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며 "온신학회를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으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교회와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10주년 행사에서는 온신학회를 위해 공헌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와 이형기 교수(장신대 명예)에게 감사패가 증정됐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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