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노래

갈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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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12월 20일(화) 15:36
   

제주도 섭지코지 한켠에서 자라고 있는 갈대,'사르륵 사르륵',마른 소리를 내는 갈대들의 움직임을 들으며 신경림 시인의 '갈대'를 되내어 본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시의 마지막 구절은 삶의 가장 괴롭고 슬픈 일이 결국은 내 마음에서 근원한다는 걸 말하는 건 아닐까. 깊어 가는 겨울의 길목에 서서 갈대에 빚대어 인간의 슬픔을 노래한 시인의 마음을 유추해 본다.
 
<사진데이터:올림푸스 EP-1(렌즈 M. Zuiko Digital 14-42mm) 조리개 F5.6,셔터 1/4000,감도 400,노출보정 -2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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