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정신병적 우울증은 반드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6. 정신병적 우울증은 반드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상담Q&A ]

김충렬교수
2011년 12월 15일(목) 10:17

   
Q: 2~3일 또는 1주 이상의 우울증이 유발되어 기분이 완전히 저하된다. 그런가 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모습으로 기분이 고조되기도 한다. 기분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거의 일상의 일을 하지 못하고 수면을 취하는데 치중하는 편이다. 그 반면에 기분이 고조된 상태에서는 횡설수설 말이 많아지거나 다량의 쇼핑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기분이 저하되는 최하의 극(極)과 기분이 최고로 고조되는 최상의 극을 오가는 극단적인 증상에 압도되어 시달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A: 환자의 증상은 정신병적 우울증(psychotic depression)이다. 정신병적 우울증은 심각한 정도의 증상을 수반하는 단극성 및 양극성으로 일컬어지는 정신장애이다. 이런 정신병적 우울증은 매우 심각한 우울증상을 나타냄과 동시에 현실 판단력이 손상되어 망상 수준의 부정적 생각이나 심한 정도의 죄의식을 지니게 된다. 이로 인해 평소의 신선한 정서적 표현이 없어지거나 기분이 좋지 않으며,일상적인 일에 관심이 없어지거나 생기도 없으므로 주변사람들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목석과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정신병적 우울증은 정신분열증 초기의 신경증적 장애에서도 일어나는 증상으로서 이 시기에 우울증의 진단은 상기 두 상태와 구별해야 한다. 우울상태가 진행되면 슬픈 정동(情動)이 점차 특징적으로 드러나 환자의 표정과 태도에 나타난다. 이들은 가면을 쓴 것처럼 무표정하여 희망이 없고 침체된 기분이어서 평소에 통상적으로 하던 일도 어렵게만 느껴지면서 자신감이 없다. 이런 기분의 저조는 아침에 더욱 심하고 저녁이면 가벼워지기도 한다. 이들의 증상은 대개 사회적 지위,가정의 앞날,사업의 장래성 등 모든 것이 절망적이라고 확신하다가,몸에 이상이 생기는 건강염려증과도 관련되기도 한다. 이것이 심하면 환각이나 신체망상,빈곤망상 인생의 의미를 상실하는 허무망상(nihilistic delusion)등이 나타나면서 후회와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다.
 
게다가 정신병적 우울증은 때로 큰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믿는 죄업망상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더 심해지면 자기 무능력감,열등의식,절망감,허무감이 강화되고 삶의 의미를 상실하여 자살의욕과 자살기도를 시도한다. 우울증이 자살률이 20-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바로 정신병적 우울증과 관련이 높다. 이등의 증상은 과거 자기 인생에서의 후회스러웠던 일을 문제시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객관적 사실과는 관계없이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동의 병리적 증상인 것이다. 이런 환자는 '자기는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라는 망상을 지니기도 하고,자기가 만지는 것은 무엇이든지 오염된다고 믿어 환경과의 접촉을 단절하기도 한다.
 
병리적 우울증의 치료는 반드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한 치료는 우울증 중에서도 자기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선 가장 심각한 정신병에 해당하기에 일차적으로는 의학적 치료가 그 대안이다. 이는 입원하여 치료를 받거나 약물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이들은 사회적 적응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자기조절이 어렵기에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거나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입원하여 자신의 상태에 맞는 약물을 조절한 후에는 퇴원하여 처방된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도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은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기에 후에 약물의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김충렬교수/한일장신대학교 심리치료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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