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무슨 이유가 그리 많아?

40. 무슨 이유가 그리 많아?

[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

박승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2월 02일(금) 10:51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요 5:6~7)

"아버지, 단 한 마디 '네'하면 될 것을 뭐 그리 길게 말했는지,그 병자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수님이 '네가 낫고자 하느냐?' 물으시는데,나같으면 얼른 '네' 했을거에요."
 

   
 
"그래. 그런데 38년 된 병자는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 가나이다'하고 대답했다. 이 사람의 말 속에는 두 가지 원망이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단다. 물이 동할 때에 자기를 넣어 준 사람이 없음에 대한 원망과 자기보다 먼저 베데스다 연못에 들어가 병이 나은 사람에 대한 원망이다. 그 병자가 이 베데스다 연못 행각에 와서 지낸 세월이 얼마나 되었는진 모르나 번번히 실패한 쓴 경험이 누적되어 있었던 것이야. 너무 기운이 없어서 자기 힘으로는 갈 수가 없는데 물이 동할 때 자기를 번개같이 빠르게 물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서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가 병이 나았으니 그 안타까움,그 속상함이 그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었던거지. '날 제일 먼저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난 이 병을 고치지 못했어. 나같이 오래 병 앓는 사람에게 양보 좀 해 주면 안돼? 매정한 사람들!' 이러면서 부글부글 속을 끓이며 원망 불평을 해 온거야. 그런 평소의 태도가 예수님에게도 발산된 거지."
 
"하긴,그렇기도 하겠네요."
 
"네 말대로 예수님이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실 때 여러 군소리 다 빼고 즉시 '네' 했으면 더 좋았겠지. 하지만 그 병자의 입장에선 그 많은 기회를 번번히 빼앗기고 여전히 병에서 헤어나지 못한 불만때문에 다른 병자들,자기를 얼른 물 속에 넣어 주지 못한 사람들 - 그들이 그 병자의 가족이든 친구이든 -에게 대한 원망이 쌓여 있어서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 그리고 처음 만난 예수님이 자기 병을 고쳐 주실 능력을 가지신 분인지 아닌지 모르는 처지에서였으니까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한숨을 쉰 것이지. 만약 그 병자가 예수님을 보자마자 '아,이 분은 나의 병을 넉넉히 고쳐주실 특별한 분이다'하고 직감적으로 알아챘다면 그 병자가 긴 말 하지 않고 '네'라고 간단히 대답했을거야."
 
"그렇군요. 그러니까 그 병자는 불쌍히 여길 대상이지, 비난할 대상은 아니로군요."
 
"역지사지란 말이 있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 함부로 말하면 실수하기 쉬운 거란다."
 
"잘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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