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경동화
박승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2월 02일(금) 10:51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요 5:6~7)
"아버지, 단 한 마디 '네'하면 될 것을 뭐 그리 길게 말했는지,그 병자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수님이 '네가 낫고자 하느냐?' 물으시는데,나같으면 얼른 '네' 했을거에요."
"하긴,그렇기도 하겠네요."
"네 말대로 예수님이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실 때 여러 군소리 다 빼고 즉시 '네' 했으면 더 좋았겠지. 하지만 그 병자의 입장에선 그 많은 기회를 번번히 빼앗기고 여전히 병에서 헤어나지 못한 불만때문에 다른 병자들,자기를 얼른 물 속에 넣어 주지 못한 사람들 - 그들이 그 병자의 가족이든 친구이든 -에게 대한 원망이 쌓여 있어서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 그리고 처음 만난 예수님이 자기 병을 고쳐 주실 능력을 가지신 분인지 아닌지 모르는 처지에서였으니까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한숨을 쉰 것이지. 만약 그 병자가 예수님을 보자마자 '아,이 분은 나의 병을 넉넉히 고쳐주실 특별한 분이다'하고 직감적으로 알아챘다면 그 병자가 긴 말 하지 않고 '네'라고 간단히 대답했을거야."
"그렇군요. 그러니까 그 병자는 불쌍히 여길 대상이지, 비난할 대상은 아니로군요."
"역지사지란 말이 있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 함부로 말하면 실수하기 쉬운 거란다."
"잘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