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열등감 해소되면 내면의 분노도 어느 정도 사라집니다.

2. 열등감 해소되면 내면의 분노도 어느 정도 사라집니다.

[ 상담Q&A ] 상담Q&A

김충렬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18일(금) 16:47
   

Q : 오랫동안 열등감에 짓눌려 살아와서 대체로 생기가 없고 기가 죽어 살고 있습니다. 맥이 빠져 있기에 어떤 것을 하려는 의욕도 물론 없습니다. 때로 좋은 일이 생기면 기분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여러 차례 약을 복용했지만 모두 허사입니다. 여전히 내면에서는 분노가 사라지지 않고 죽고만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이 증상은 일반적인 우울증이 아니라 일차적 우울증(primary depression)입니다. 우울증이 대개 다른 정신장애나 신체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는데 비해서 일차적 우울증은 우울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이른바 순수한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차적 우울증은 우울이 심화되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정도의 진정한 정신병입니다.

특히 일차적 우울증은 성장과정에서 여러 가지의 특성과 관련을 갖지만 특히 자기애적 성격과 밀접한 관련을 갖습니다. 이런 자기애로는 과시주의,용기 있음에 대한 자부심,자랑,경쟁심리 등이 해당되는데, 이것들이 잘 발휘되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런 점에서 일차적 우울증은 그 바탕에 열등감이 자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열등감은 자신은 상처를 입을 수 없다는 느낌을 수반할 수도 있는데,이때 그러한 개인은 어떤 기적적인 운명이나 행운이 성취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느끼면서 계속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자신은 스스로 강한 내적 자원을 가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고,타인은 존중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는 대상의 의미 이외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대상에 따른 강한 애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들의 애착과 의존의 정도는 그러한 대상의 사랑이나 지지 등이 상실될 때에만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과대적 자기의 지속을 반영하는 과대주의와 전능성의 요소를 가질 수 있으며,때로는 모방이나 동일시를 위한 모델로 사용되는 대상에 대한 이상화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상화가 발현될 때에는 두려움을 모르고 의존을 거부하는 방어기제에 의해 일반적으로 쉽게 은폐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차적 우울증 환자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활동역량이 감소되고 기력이 쇠퇴함에 따라 성격의 취약성에 쉽게 노출됩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성적으로,신체적으로,혹은 지적으로 감소되는 활동 역량은 심각한 병리적 결과와 함께 자기애적 외상(外傷)을 구성하므로 우울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차적 우울증은 간단하게 치료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다. 비교적 장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는 바탕에서 존재의 문제의 재구조화를 시도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격의 바탕이 허약하여 기초공사를 정상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치료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중심적인 경향이나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찬사,특히 찬양받으려는 욕구가 적어지거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방어적인 특성은 줄어들고,억압된 부적절감이나 열등감을 은폐하기 위한 방어로서의 교만이나 경멸의 특성이 줄어들면 상당히 치료적 효과를 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내면의 열등감이 해소되면 부정성으로 인하여 유발되는 허약함이나 내면에서의 분노와 어느 정도 해소되기 때문입니다.

김충렬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심리치료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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