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가락 담은 한국교회 위한 찬송

한국적 가락 담은 한국교회 위한 찬송

[ Book ] 일평생 작곡한 찬송가 3백30곡 모아 '우리가락찬송가…' 출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0월 31일(월) 15:38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말이 있다. 내 나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잘 표현한 말이다. 평소 '한국적인 찬송가'에 관심을 쏟아온 서울장신대 문성모총장이 일평생 작곡한 찬송가 3백30곡을 모아 최근 '우리가락찬송가와 시편교독송(가문비)'을 출간해 눈길을 끈다.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에 진학하면서 처음 우리가락의 매력을 접한 문 총장은 신학에 입문한 이후 '한국적인 찬송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불트만의 비신화화론을 음악적인 측면에서 응용, '비서양문화화론'을 생각했다는 그는 "한국교회가 알고 있는 예배음악에서 서양문화의 껍질을 제거할 때 비로소 예배음악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고 한국교회를 위한 바람직한 찬송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가락찬송가는 문 총장이 독일 유학중이던 1989년 WARC 서울 총회의 대회가 작곡을 요청받고 한국에 들어오면서 1백곡을 수록한 '제1집, 나의 힘이 되신 주'의 출간으로 첫번째 결실을 맺은 바 있다.

20여 년동안 2백30곡이 늘어 총 3백30곡을 담아낸 이번 찬송가집은 특히 지금까지 예배에서 낭독(朗讀)되던 교독문을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시편교독송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예배학적으로도 의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는 66편의 시편교독송이 수록됐으며 앞으로 1백50편 모두를 낭창(朗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여러 교회음악 관계자, 목회자, 신학자 등이 '한국적인 가락의 찬송가를 기다렸다'며 이 책의 출간을 반겼다. 이 가운데 1세대 교회음악 작곡가로 분류되는 박재훈목사(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원로)는 "나와 같은 1세대 작곡가들은 이제 사명을 다했다. 후배 작곡가들이 교회음악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고 축사를 전하며 "문 목사의 찬송가는 회중을 위해 쉬운 길을 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적인 품위를 잃지 않고 있다"고 음악적 평가를 내렸다. 박근원교수(한신대 명예, 실천신학)는 "그의 찬송을 들으면 우리 문화의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해진다"고 즐거워했다.

오는 11월 8일 오후 7시 30분 영락교회 선교관에서는 '우리가락찬송가와 시편교독송' 출판 및 '기독교한국문화연구원' 개원 감사예배가 열릴 예정이다. 예배, 설교, 성례의식, 예전복장, 목회실천, 음악, 미술, 건축 등의 분야에서 한국화를 추구하며 기독교가 민족종교로 거듭나는 데 일익을 감당하고 서적 출판, 세미나 개최, 학술활동, 연주회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총장이 연구원의 초대 원장을 맡아 예배와 관련된 기독교문화의 한국화를 위해 수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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