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은 하나님도 두렵지 않은가?

한기총은 하나님도 두렵지 않은가?

[ 교계 ] 순번제 폐지, 대표회장 임기는 2년 단임제로 한기총 결국 정관 개악, "원래대로 하겠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10월 28일(금) 17:58
   
▲ 실행위원회에서 흠석사찰들이 발언을 하던 우영수목사를 자리로 떠밀고 있다. 사진/장창일차장
(1신)한기총은 하나님도 두렵지 않은가? 교계와 사회 안팎으로 개혁을 요구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개혁이 아닌 개악을 했다. 한기총은 지난 2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정관과 선거관리규정을 개악(改惡)했다.
 
한기총은 28일 1백43명의 실행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지난 7월 7일 김용호직무대행의 사회로 진행된 특별총회에서 결의했던 이른바 '개혁안'들을 사실상 모두 원상복귀시켰다. 이날 본교단 박위근총회장과 직전서기 우영수목사, 조성기사무총장 등은 개악의 문제를 지적하는 발언을 한 끝에 결국 실행위원 전원이 회의장을 퇴장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총회 본부로 자리를 옮겨 이에 대한 대책을 현재 숙의 중이다.
 
실행위원회에서 한기총은 '7월 7일 개혁안'의 핵심이던 대표회장 순번제를 폐지하고, 대표회장 1년 단임제도 2년 단임제로 고쳤다. 이와 함께 한기총은 공동회장과 부회장의 수를 상향조정했으며, 상임위원회의 신설과 폐지 등의 권한을 모두 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현재 상임위원장이 투표권을 가진 실행위원의 자격을 동시에 얻는 점을 감안하면, 대표회장이 상임위원회를 자유자재로 늘리면서 손쉽게 친정체제를 구축할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날 한기총은 '흠석사찰'을 선임하고 반대 발언자들의 발언을 막는 등 물의를 빚었다. 특히 우영수목사가 "7월 7일 개혁안은 김용호직무대행이 객관성을 가지고 여러 인사들을 만난 뒤 여론을 종합해 내 놓은 안으로 유지되는 것이 맞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흠석사찰들을 동원해 발언을 막았다.
 
강압적인 회의 진행에 문제를 제기한 박위근목사는 "흠석사찰을 동원해 우영수목사를 들어가라, 마라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순번제를 유지하자는 우리교단의 주장에는 모든 교단들에게 골고루 대표회장을 할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지 절대 편협한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연합정신을 위함이다"라고 말했지만 발언 직후 길자연대표회장은 고퇴를 쳐서 모든 안건을 일괄 통과시켰다.
 
한편 이날 한기총 집행부가 발표한 정관 개정의 이유에도 상당히 무리한 내용들이 담겨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한기총은 "김용호직무대행이 이광선목사와 길자연목사 사이에 합의된 개정안을 무시한 채 소위 김용호 법안을 들고 나와 우격다짐으로 통과시켰다"면서, "더이상 김용호 대행이 만든 몸에 맞지 않는 짝퉁 옷을 입을 수 없기에 자생력 있는 한기총의 위상을 되찾고자 정관을 개정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실행위원은 "7월 7일 개혁안은 당시 김용호직무대행이 단독으로 강행처리한 것이 아니라 당석에 있던 현 실행위원들이 축조심의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직무대행의 강행처리였다는 현 집행부의 판단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