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는…

[ 교계 ] "교회로 하여금 교회되게 하라"

김형태 목사
2011년 10월 25일(화) 18:21

교회개혁은 바람직한 교회성장을 위한 한 변화의 과정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그리스도의 거룩한 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육체적이며 물질적인 현실 속에서 성장하는 가운데 세속적인 수단과 방법을 이용하게 되면서 성령의 성장 동력을 오히려 방해하여 비본질적인 세속화 방향으로 타락시키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그래서 교회개혁은 "교회로 하여금 교회되게 하라"는 주장을 하게 된다. 교회는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는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성령의 힘으로 스스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고전3:6). 그런데, 이것을 인간의 수단과 방법으로 성장시키려는 노력이 오히려 성령이 하시는 교회성장을 변질시키는 결과를 낳게 한다. 마치 농부가 스스로 자라나고 있는 벼 이삭을 빨리 자라게 하려고 조금씩 벼 이삭을 위로 뽑아 놓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 하겠다. 결국 그 벼 이삭은 말라 죽고 만다.

기본적 책임은 목회자들에게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로 세속화, 물량 주의, 금권선거, 정치권력 유착, 교회분열 등을 언론에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은 모두가 성서적 기준에서 검증을 요구하는 것들이다. 한 마디로 예수님을 잘 믿지 않아서 일어나는 문제들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 기본적인 책임은 교회를 맡아 시무 하는 목회자들 자신에게 있음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개혁해야 할 한국교회의 기본 과제는 목회자들이 '섬기는 것' 보다 '가르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가르치는 장로'라는 헌법 조항을 빙자하여 교인들 위에 군림하는 선생노릇을 강조 한다. 목회자가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까닭은 강단 위의 말씀과 강단 아래의 삶이 불일치하기 때문이다. 교만과 나태를 종교개혁자들은 경고했다. 목회자들이 자신의 지도력 권위를 강조하여 교회와 교인들을 이용함으로서 한 기관교회를 사유화하려는 탐욕적 직업의식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준행하려는 복음적 사명의식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세속화, 인간의 탐욕서 비롯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로 거론되고 있는 세속화, 물량주의, 금권선거, 정경유착, 그리고 교회분열 등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일련의 타락 현상이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따르지 못하고 세상의 풍조에 빠지게 되는 경우 세속적 물량주의 수단을 사용하여 금전과 권력 선거를 하게 되고, 획득한 정치와 경제 권력으로 서로 파벌싸움을 하여 결국 교회에 분쟁과 분열을 조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인간의 더러운 탐욕과 허영에서 비롯한 범죄행위인 것이다. 선과 악을 식별하면서도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할 수 있는 영적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믿음도 부족해서이다.
 
한국교회 안에 반개혁세력이 바람직한 교회성장을 막고 있는데, 무사안일주의와 자만심이 그것이다. 교회개혁은 교회성장에 필수적이다. 항상 개혁하는 교회가 성서적으로 바람직한 성장을 이룬다. 지상의 교회는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교회가(목회자와 교인들) 창문 밖으로 사회를 내다보는 경우 자신을 반성할 수가 없어 무사안일주의와 자만에 빠지게 된다. 교회가 사회 속에 내려와서 사회의 눈으로 교회를 바라보면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는지를 반성하게 된다. 이는 마치 목회자가 강단에서 교인석으로 내려와서 교인의 위치에서 단위의 자신을 생각할 때 자신에 대한 사심없는 평가를 내릴 수가 있는 것과 같다. 언젠가 우리 교단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어느 선교단체의 개회예배설교를 시작하면서 "자기를 설교자로 초청한 것은 자기가 돈이 많기 때문"이라는 등의 솔직한 고백(?)을 했는데 매우 적절한 지적이었다 하겠다. 설교자는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무사안일주의는 반개혁적 정서

반개혁적 정서인 무사안일주의는 교회개혁을 위험시하는 잘못된 사고 때문이다. 개혁은 결코 파괴적이나 반항적이 아니다. 잘못된 길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바른 전통을 보수하여 바른 진보를 촉진 시키자는 것이다. 무사안일주의는 화평을 모색하는 처세술이라 할 수 있으나, 정의와 불의, 진리와 거짓, 선과 악을 식별하지 못하고 적당히 넘어 가자는 태도는 회개가 필요 없는 비성서적이며, 죄악과 멸망의 불씨를 남겨두고 있는 셈이 된다.
 
선과 악,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 사이에 중립은 없다. 인심을 잃지 않으려고 쓴소리는 누군가가 대신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위선적인 이기주의이며 비겁한 기회주의라 하겠다.
 
성서는 정의가 없는 평화를 거짓 평화로 규정 한다. 성서는 정의와 평화가 함께 하는 개인과 사회의 구원을 주장한다. 불의와 거짓으로 가득 한 경쟁사회 속에서 무사안일을 모색한다는 것은 십자가의 고난 없이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허위의식일 뿐이다. 신앙의 자만심은 교회의 개혁의지를 오히려 정죄 하는 독선의 오류를 범한다. 그리고 위선의 가면 속에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축복은 인간이 독점할 수가 없다. 현세적 기복신앙을 강조하는 긍정적 사고는 결국 인간 스스로가 만든 자기만족이며 결국 허물어질 바벨탑이라 하겠다.

김형태목사/증경총회장ㆍ연동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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