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음악회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음악회

[ 교단 ] 평양노회 1백주년 음악회, "역사의 노래 부흥의 노래, 교회 1백년 찬송 1백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0월 18일(화) 11:26
   
▲ 신경숙명창이 최초의 성서 판소리 '예수전'을 열창하고 있다.
"'아이고, 그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구나'. '아이고 원통해서 어쩔거냐'. 저마다 한마디씩 감탄하여 이르더라."

평양노회 1백주년 음악회가 열린 지난 16일, 주님의교회 본당에 구슬픈 가락의 판소리가 울려퍼졌다. 신경숙명창과 박근영고수가 공연한 최초의 성서 판소리 박동진의 '예수전' 중 예수님의 죽음을 묘사한 대목이었다.

이내 중중모리 장단으로 연주된 부활 장면에서 신 명창은 "우리 주님 부활 하시였다.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네 할렐루야! 세상 사람들 서러마오. 눈물이 있고 기쁨이 오고 어둠 뒤에 영광이라"는 소리로 흥을 돋궜다. 성경과 판소리의 이색적인 만남이 돋보이는 예수전은 원래 총 4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번 음악회에는 10여 분 동안 짧게 연주됐다.

공연 및 연주팀, 스태프 등만 2백여 명이 투입된 이날 음악회는 본 공연에 앞서 전 노회장 한명원목사(신장위교회)가 기도하고 힙합팀 멘토, 디바인아트 오케스트라 등이 축하공연을 선보인 데 이어 준비된 영상을 통해 평양노회 1백주년의 의미를 회고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음악회에는 최초의 성서 판소리 예수전 외에도 '최초'란 수식어가 여러번 사용됐다. 최초의 한국인 가사 찬송가(1894, 언더우드 '찬양가' 중), 최초의 한국가락 찬송가(1908, 장ㆍ감 연합 '찬숑가' 중), 최초의 합창찬송곡, 한국인이 부른 최초의 찬송가 '예수 사랑하심은' 등으로 한국 교회음악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됐다.

1천5백석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 교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등 남녀노소로 다양했다. 준비위원장 문성모총장(서울장신대)이 깊이있는 해설로 이해를 도왔고 방송인 이홍렬씨와 김성윤 아나운서(극동방송)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흥미를 더했다.

한편 평양노회 1백주년 음악회는 오는 23일 오후 3시 CBS 기독교방송을 통해 녹화 영상이 방영될 예정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