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계 ] 미디어 속 교회 모습 들여다보니… "비판 보다 대안적인 문화 공급 필요"
▲ 서울 명동 길거리 한복판에서 "예수 믿으세요"라고 외치는 이들, 하지만 귀기울이는 이는 적다. |
파장이 커지자 이 영화의 제작진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지명과 극중 인물, 교회, 상호 등은 실제 사건과 다른 가상의 명칭을 사용했다"며 불필요한 오해나 선의의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본교단에도 영화 속에 등장한 교회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교회가 두 곳 있다.
이중 실제 사건이 일어난 학교와 약 25km 거리에 떨어져있는 광주동노회 무진교회의 담임 김광채목사는 "백제 때 광주를 무진주(武珍州)라고 했다.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무진이라는 이름을 귀하게 생각한다. 우리 교회 이름도 30년 가까이 이어온 것"이라고 소개하며 "개인적으로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무진교회란 이름이 계속 나온다고 들었다. 직접적으로 물어오는 사람은 없었지만 아무리 영화라도 사람들은 혼돈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나빠지지 않을까 싶어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비단 이번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몇년새 미디어 속에 비춰지는 교회의 모습이 시종일관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그런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교를 지향하는 교회로서는 실추된 이미지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이와 관련, 전주대학교에서 영화영상전공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배혜화교수는 "영화는 호소력이 크기 때문에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런 경우엔 치명적이다. 교회의 이미지가 너무 좋지 않게 되서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뗐다. 본교단 총회 문화법인 이사이자 제9회 서울기독교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한 배 교수는 "문화는 한방이다. 지금까지 선교의 노력이 이렇게 한 순간 무너져버리는 것은 너무 맥빠지는 일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것만 보고 '그럴줄 알았어'라며 비난할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영화 도가니의 한 장면. |
"지금은 비판의 차원 보다 대안적인 문화를 공급하는 일이 필요한 때"라고 주위를 환기시킨 임 교,수는 "사람들은 우리의 신앙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본다. 이제는 정말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와 세상을 향해 열매로서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삶에서 맺어지는 열매로서의 문화, 특별히 문화선교에 관심을 갖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