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수업', 교회 위기? 기회?

'주 5일제 수업', 교회 위기? 기회?

[ 교단 ] 4개 교회 연합 '주 5일제 따른 교회교육' 세미나 진행, 위기의식 고취ㆍ각 교회별 주말 프로그램 소개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9월 30일(금) 10:28
   
▲ '주 5일제 수업' 시행을 앞두고 교회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신, 한소망, 상도중앙, 평광 교회 등은 27일 연합으로 '주 5일제 수업에 따른 교육 방향'을 논의했다.
내년부터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전면적으로 '주 5일제 수업'이 도입되면서 교회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충신교회(이전호목사 시무), 한소망교회(류영모목사 시무), 상도중앙교회(박봉수목사 시무), 평광교회(조성욱목사 시무) 등 4개 교회는 연합으로 27일 충신교회에서 '주 5일 수업제에 따른 교회교육의 방향 연구'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 주 5일제 시행이 선교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강연에 앞선 오리엔테이션에서 류영모목사(한소망교회)는 "주 5일제가 교회에 위기가 될지, 혹은 성장과 부흥의 기회가 될지는 어른 세대의 노력에 달려 있다"며 "아이들이 거룩한 주일을 지키며 믿음이 성장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교회에서 소홀히 여겼던 가정사역을 돌아보며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세미나 의미를 밝혔다.

주제강의를 한 박봉수목사(상도중앙교회)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전망하며, "대외적인 영향력 감소와 내적 성장 잠재력 상실, 다음세대의 이탈 등 한국교회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제를 달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목사는 "주 5일제가 교회로서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교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며 교회학교 주일 출석에 타격이 올 것이다"라며 "비세속적인 문화에 휩쓸려서 신앙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현재 각 지자체가 주 5일제에 맞춰 토요일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조만간 기숙학원 같은 주말 입시교육 프로그램도 등장할 수 있다"라며 "교회도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적당히 넘어갈 것이 아니라 수준 높고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에 이어 주 5일제를 대비한 각 교회 별 주말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평광교회는 중학생 대상 QT와 영어ㆍ수학ㆍ특기 교실, 초등학생 대상 축구단, 어린이 문화학교 등의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충신교회는 전체적인 교육과정을 설명한 후 아기학교, 특별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알려주는 즐거운 토요일, 선교역사 탐방, 리더십 함양을 목표로 하는 비전날개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상도중앙교회는 태아와 산모, 출산 후 아버지,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 유아ㆍ유치부를 대상으로 한 사역 정보를 알렸다.

한소망교회는 유아를 위한 아기학교와 놀이터, 어린이를 위한 리더십 훈련, 청소년을 위한 교제 모임과 QT 기도모임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발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정용집사(충신교회 중등부 교사)는 "아무래도 주 5일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가족단위로 나들이 가는 경우가 많아져 교회학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세미나는 교회교육 관계자들에게 유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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