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창조질서에 대한 학문적 노력"

"과학은 창조질서에 대한 학문적 노력"

[ 교계 ] 구약학회 학술대회, 잠언 전도서, 과학.동양의 지혜와 만남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1년 09월 29일(목) 10:37
한국구약학회(학회장:정중호)는 '구약성서의 지혜를 말한다'를 추계학술대회 주제로 정하고 '잠언'과 '전도서'를 집중 연구했다. 지난 9월 23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가진 학술대회는 김정우교수(총신대)가 '복잡계와 동양의 지혜로 본 잠언의 지혜'를 주제로한 전체적인 주제발표에서 현대과학과 성경의 만남과 잠언과 동양의 지혜의 만남을 시도했다. 김 교수는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과학은 본질적으로 창조질서에 대한 학문적 노력이며, 잠언은 창조질서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므로 이 둘 사이에는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김 교수는 미국 산타페연구소의 존 혼런드가 정의하고 있는 복잡계(복잡적응계)를 들어 "복잡계는 생명계를 이루는 면역체계, 눈송이, 포유류의 중추신경계, 열대우림 서식지의 식물들과 생물들의 종들에게서 발견되며, 나아가 뉴욕과 같은 대도시의 얽히고 설킨 삶에서도 어떤 거시적인 질서로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복잡계로 보는 잠언의 구성과 지혜의 성격에 대해 김 교수는 "한권의 책으로서 잠언의 복잡성을 더욱 깊이 음미하며 또한 잠언 속에 등장하는 지혜의 복잡성에 대하여 열린 시각으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모순된 지혜의 권명조차도 '숨겨진 우주의 질서'라는 시각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계의 다차원적 무질서에 대한 다차원적 지혜를 잠언 속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논문의 결론에서 "성서학은 지난 반 세기 동안 언어 배경 본문 해석방법론 신학 등의 영역에서 고도로 정밀한 전문성을 지나치게 추구한 결과로 타학문들과 폭넓은 교류는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교회와 사회에서 점점 영향력을 상실해 가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유신론적 기초 위에서 우리의 인격을 날마다 갈고 닦아 교회를 변혁하고 주님이 만드신 창조세계를 이 시대의 눈으로 새롭게 보고 우리의 문화적 유산을 성서적 안목으로 새롭게 이해하면서 온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변혁하는 해석공동체를 창발하는 지혜를 함께 쌓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성서 연구에 대한 남아 있는 과제를 제시했다.
김 교수의 논문에 대해 강성렬교수(호신대)는 논찬을 통해 "잠언의 지혜를 복잡계론과 동양의 지혜에 비추어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 것은 한국의 구약학계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연구 주제"라고 전제하고, "한국의 전통적인 지혜 사상을 잠언 이해의 새로운 선택이 있어야 함"을 지적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주제발표와 함께 잠언과 전도서와 관련된 논문이 총 16편이 공개됐으며, 논찬자까지 포함해 40여 명의 학자가 발표에 나섰으며, 신진학자 3명이 각각 연구논문을 소개하고 논찬했다.

구약학회는 다음 학술대회를 오는 12월 15일 '구약과 설교'를 주제로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경신교회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날 발표는 박병욱목사(대구중앙교회)와 차준희박사(한세대)가 각각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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