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명이 남아있습니다"

"7천명이 남아있습니다"

[ 제96회 총회 아침예배설교 ] 제96회 총회 둘째날 아침예배 설교, 부활교회 고시영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9월 26일(월) 11:30

'7천명' 왕상(19:15-18)
부활교회 고시영목사

지금 우리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안철수 파동은 정치의 위기입니다. 미국 발 금융 사태는 경제의 위기입니다. 홍수와 지진 해일은 자연 위기입니다. 양극화는 사회 위기입니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은 남북 위기입니다. 한기총, 일부 대형 교회 각종 사건은 교회의 위기입니다. 수 없이 버려지는 어린 아이들 , 가정 위기입니다. 세계 제일의 자살률 이는 생명의 위기입니다. 만연하는 부정식품 이는 도덕성의 위기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판단해 보십시오 이 땅에 위기가 아닌 것이 어디 있습니까?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위기의 시대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짇어 판을 갈아야 한다는 급진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위기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럭저럭 극복이 될 수 있다고 낙관하는 사람들도 있고, 인류 역사는 늘 위기의 연속이었다고 주장하면서 별일 없을 것이라는 철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전반에 걸쳐 해일처럼 밀려들어 오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는 정치나 경제 사회, 가정 자연 등등에 주어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자신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고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흔들리고 있는 데 다른 위기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지도자들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자연 등등에 관심을 같기 전에 교회의 위기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성경이 가르친 그대로 교회가 제자리로 돌아오면 다른 모든 것도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따지고 보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위기는 교회가 교회로서의 제구실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자 이제 생각해 봅시다. 어떻게 해야 교회의 위기를 해결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엘리야와 그가 살던 시대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엘리야가 살던 시대는 위기의 시대였습니다. 아합왕의 폭정은 정치 위기였고 그 시대의 우상 숭배는 신앙의 위기였습니다. 나봇의 포도원을 강탈하기위한 이세벨의 음모는 도덕성의 위기였습니다. 아합 시대의 가뭄은 경제적 위기였고 그 시대의 지배층들이 애용했던 상아 침대는 양극화의 위기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선지자가 엘리야입니다. 그는 가뭄을 해결했고,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를 갈멜산에서 모두 죽였습니다. 아합왕에게 폭정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결국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이세벨의 노여움을 사서 죽게 되었습니다. 그는 호렙산으로 도피를 했고, 혼자 남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더 이상 살 의욕이 없어 하나님께 죽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참으로 참담한 일이 아닙니까? 사람들은 수많은 진리를 주장합니다만 이 세상에 절대적 진리는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시오 다른 하나는 인간은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아야 할 사람이 죽게해달라고 기도하는 이 비극적인 상황이 엘리야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엘리야야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바알에게 절하지 않은 7000명을 내가 남겨 두었으니 그들과 함께 계속 일하여 이 위기를 극복하라."

사랑하는 총대 여러분, 하나님께서 남겨 놓으신 7000명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들은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들입니다. 우상 숭배를 하지 않은 자들이며, 순수한 신앙을 지닌 자들입니다. 그들은 엘리야의 동지들이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설 용사들입니다. 그들은 부와 권력을 탐내지 않는 사람들이고 숨어사는 사람이고 숨겨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위기의 때를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람들입니다. 결국 엘리야는 7000명과 함께 일해 아합 시대의 위기를 종식시켰습니다. 위기의 원인이었던 아합은 죽었고, 우상 숭배는 타파 되었습니다. 엘리야는 죽지 않고 하늘로 승천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7000명이 있어야 합니다. 7000명만 있다면 우리가 섬기는 교회의 위기는 극복이 되고 세상의 위기도 극복이 됩니다. 이제 저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첫째, 이제 우리는 7000명을 찾아야 합니다. 영안을 열러 우리 주변에 숨겨져 있는 7000명을 찾아야 합니다. 7000명은 도시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 섬에도 있고 벽촌에도 있습니다. 큰 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회에 가입하지 못한 작은 개척 교회에도 있습니다.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7000명에 속해있을 수 있습니다. 목사장로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리집사도 못된 사람들 중에도 있습니다. 그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때를 위하여 예비해 두신 7000명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들을 찾기 위해 영적 등불을 손에 들어야 하고 농촌으로 어촌으로 도시의 뒷골목으로 가야하고, 젊은이들을 만나야 합니다. 장애인들을 만나야 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는 학자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총대 한번 나오지 못한 사람들 중에도 7000명이 있음을 알고 그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주님은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셨지만 친히 사람을 찾아 나서신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바울을 만나기 위해서 다메섹으로 가는 어느 고갯길에 서있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7000명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이제 우리는 7000명을 만들어야 합니다. 7000명 다 찾아내지 못하면 이제부터 우리가 그 7000명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교는 무엇을 하는 학교입니까? 7000명을 만들어 내는 학교라야 합니다. 칼 바르트나 몰트만을 알기 전에 새벽기도를 할 줄 아는 학생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사무엘처럼 백성들에게 백성들을 위해 기도를 하겠다고 공약을 하는 사람들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기본이 중요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교역자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론으로 무장된 말 잘하는 냉혹한 기능공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영적 낭만주의자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지식인이 아니라 계산기를 던져 버리고 오직 십자가를 지고 가려는 우직한 사람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교수들도 본을 보여야 합니다. 7000명에 속하는 교수들을 찾아내어 그들에게 7000명을 양성하는 권위를 부여해야 합니다.

셋째, 이제 우리는 7000명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 귀하고 모든 교인들이 다 귀합니다. 모든 목사 장로들이 다 귀합니다. 그러나 정말 귀한 것은 7000명입니다. 7000명이 비록 가난하고 무식하고 사회적으로 별 볼일 없는 사람일지라도 우리는 7000명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 위기의 시대를 위해 숨겨놓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성공주의 물량주의, 대형주의가 교단의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가치 지향적으로 되면 소외되는 사람들은 상처를 받고 이로 인해 교회는 양극화 되면서 결국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나무 하나하나가 넘어지면 언젠가 숲도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가난해도 무식해도, 교회 안에서 이런저런 변설을 늘어놓는 사람보다는 묵묵히 신앙 기본에 충실한 사람들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우리가 7000명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7000명에 속한 사람들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7000명을 찾아 낼 수도 없고 만들 수도 없으며 귀하게 여기지도 못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7000명에 속한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까? 우선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속해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자각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왔습니까? 하나님께서 가라고 해서 왔습니다. 우리는 왜 이 자리에 앉았습니까?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앉았습니다. 우린,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 감정 이해관계를 다 버리고 하나님께서 원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7000명은 엘리야를 돕는 자들입니다. 7000명은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격려하고, 엘리야와 함께 위기를 그 극복하기 위해 남겨 놓으신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엘리야는 누구입니까? 교회에서는 담임 목사요, 이번 총회에서는 총회장입니다. 엘리야가 없다면 7000명도 할 일이 없고, 7000명이 없다면 엘리야도 죽은 목숨이었습니다. 목사 없는 장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며, 장로 없는 목사가 무슨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총대 없는 총회장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총회장을 돕지 않는 총대를 어찌 7000명에 속한 총대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사랑하고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 위기는 주어졌습니다. 일부 사람은 한국교회는 바다에 가라앉는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와 같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위해 7000명을 남겨 두셨습니다. 7000명을 찾고, 키우고, 귀하게 여기며 우리가 7000명 중 한 사람이 된다면 이 위기는 극복이 되고 한국교회 특히 우리 교단은 다시 부흥 성장하는 자랑스러운 교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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