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함께 '신앙의 리더십' 키운다

선후배 함께 '신앙의 리더십' 키운다

[ 교계 ] 1백회 앞둔 연세조찬기도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9월 15일(목) 10:40
   
▲ 지난 1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드려진 연세조찬기도회 제99회 예배.

연세대학교 2학기 개강일인 지난 1일,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교내 루스채플에 모여 들었다.
 
방학때를 제외하고 매월 첫주 목요일 7시 드려지는 연세조찬기도회(회장:이승영)의 제99회 예배가 막 시작됐다.
 
제1회 모임이 열린 때가 지난 1999년 4월 1일. 당시 총장을 비롯해 교수, 동문, 재학생 등 1백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연세대 출신 목회자 모임인 연목회 회장 이종윤목사(서울교회 원로)의 설교로 예배가 드려졌다.
 
12년이 지난 이날 예배 역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말씀과 예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찬양, 기도, 말씀이 어우러진 이날 예배는 주관을 맡은 공과대 학장의 기도, 학생대표의 성경 봉독, 교수ㆍ학생 중창단의 찬양, 공과대 출신 목회자의 설교, 공대오케스트라의 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헌금시간 연주와 헌금기도까지 공대 출신 교수와 목회자가 맡으면서 예배 전체가 마치 공과대 동문과 재학생들의 신앙을 고백하는 자리 같았다.
 
이제 학교 안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연세조찬기도회는 매월 단과대학이 돌아가며 예배를 주관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외부에도 문호를 열어놓아 지난 2007년 제65회 기도회는 새문안교회 주관으로 이수영목사가 말씀을 전했으며, 2008년에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이 참석해 특송을 부르고 학교를 견학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동안 연세조찬기도회를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기자는 이날 △국가와 국민 △연세대와 국내 대학 △기독교계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동문들을 바라보며, 오랜 만남을 통해 형성된 '신앙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1백26년의 학교 역사에서 조찬기도회가 드려진 지난 12년은 기독교 정신과 설립자들의 꿈이 더 분명해진 시간이라고 한다.
 
연세대학 방우영이사장을 비롯해 윤형섭이사, 송자이사, 김우식 전과기부장관 등 학계 인사들도 틈틈히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동문들을 격려하며 학교가 기독교 정신을 지켜가는데 일조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3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전달됐다. 연세조찬기도회는 매년 6명의 장학생을 선정해 선배들의 응원을 전달한다.
 
또한 이처럼 훈훈한 연세조찬기도회의 분위기는 고려대와 숭실대에 조찬기도회가 조직되는 계기도 했다. 특히 2009년 11월에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연합 조찬기도회를 가짐으로써 국내 사학 지도자들이 함께 학교를 위해 기도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제99회 조찬기도회에서 대표로 기도한 동문 재학생과 목회자들은 복음이 세상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들은 "교회의 존귀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기독교 대학이 살아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개교 1백25주년 기념식에서 김한중총장은 "설립자의 믿음과 꿈을 기억하며 이 곳을 은총의 땅이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었다.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소망처럼 연세대학교가 기독교 정신을 통해 더 높이 날아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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