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분열, 단순한 사건으로 봐선 안돼

장로교 분열, 단순한 사건으로 봐선 안돼

[ 교계 ] 정병준박사 발표, 각 교단마다 해석 달라...통합된 객관적 연구 필요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1년 09월 09일(금) 10:49
한국교회 분열은 각 교단의 입장을 떠나 범교단적인 차원에서 총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일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류대영) 2백96회 학술발표회에서 정병준박사(서울장신대 겸임교수)가 '1959년 한국장로교회 분열 원인에 대한 새로운접근'을 주제로한 발제를 통해 분열 사건를 보는 시각이 각 교단의 입장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객관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제안했다.

또한 정 박사의 발제에 이어 가진 토론회에서도 참석자들은 1959년 예장 통합과 합동의 분열을 단순하게 한 사건으로 보기 보다는 이전에 진행됐던 한국기독교장로회, 예장 고신측의 분열 사건 등과도 연결해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한국교회의 분열은 단순하게 한 사건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한국교회 전체적인 역사에서 분석되어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으로 제시된 것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예장 통합과 합동의 분열에 나타났던 사건들을 양측 교단의 입장에서 각각 해석하고 있는 내용을 소개한 정 박사는 분열의 원인을 △세계교회협의회 가입문제와 에큐메니칼 운동을 이해하는 양측의 신학적 차이 △박형룡박사의 삼천만환 유용사건 △경기노회 총대를 둘러싼 양측의 교권경쟁 등으로 꼽고, 분열의 원인에 대한 해석은 양교단이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정 박사는 "통합측이 '삼천만원환사건'을 교단 분열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 사건이 신학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박형용 박사를 중심으로 한 복음주의협의회(NAE)측의 교권주의와 패권주의가 문제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합동측이 '삼천만환사건'을 주원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WCC 논쟁'을 강조하는 것은 '우리를 파렴치하게 만들지 말라, 우리는 신학적 보수 전통주의를 지키려고 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박사는 "교단 분열과정에서 누가 비율리적 행위를 많이 했느냐 하는 문제는 학문적으로 밝힐 필요는 있겠지만 양 교단의 대화와 화해를 위해서는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1959년 장로교 분열은 신학논쟁과 결합된 교권투쟁에서 기인했다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날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학술발표에서는 정 박사의 발표와 함께 이은경박사(서울대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가 일본 근대화 시대에 기독 여성으로 최초로 여성기자로 활동하고, 생활합리화를 강조하며 '家庭之友'를 창간해서 운영하고, 자유학원을 창립한 하니 모토코에 대한 연구 논문 '하니 모토코의 기독교 신앙-근대 일본 '일본적 기독교'의 한 사례로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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