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과 '수월성'

'기독교교육'과 '수월성'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127>

박상진교수 sjpark@pcts.ac.kr
2011년 08월 23일(화) 16:26
최근에 한 기독교대안학교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한 적이 있다. 교사들이 제기한 가장 중요한 질문은 "기독교교육과 수월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가?"였다. 신앙교육을 열심히 하면서도 입시에 좋은 결과를 내어야 하는 부담감이 컸던 것이다. 이 질문은 기독교사들의 질문만이 아니라 학령기의 자녀를 둔 대부분의 기독부모들이 제기하는 질문일 것이다. "오늘의 교육현실 속에서 기독교인들도 입시위주의 교육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입시준비를 위해서는 주일 아침에도 자녀를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하소연이기도 하다. 우리는 여기에서 무엇이 자녀교육에 대한 올바른 기독교교육인지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생애위주의 교육으로 자녀교육을 바라보아야 한다. 오늘날 한국 교육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입시위주의 교육은 하고 있지만 생애위주의 교육에서는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시도 중요한 인생의 과정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입시'라는 인생의 한 시점을 준비하기 위해 그 자녀의 생애를 위해 준비해야할 너무나 중요한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교육도 반지성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지성교육은 우리의 자녀들이 입시에서 어떤 결과를 내었느냐가 아니라 생애를 통해 어떤 결과를 낼 것인가에 관심을 갖는 교육이다.

둘째, 점수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실력위주의 교육으로 자녀교육을 바라보아야 한다. 기독교교육은 신앙만 좋고 실력이 없는 아이로 키우는 교육이 아니다. 오히려 진짜 실력을 키우자는 것이 기독교교육의 목적이다. 오늘날 입시위주의 교육은 결국 점수위주의 교육으로 전락하고 있다. 학교와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은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요령이다. 점수가 높다는 것과 실력이 있다는 말이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정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고, 사색을 하며, 토론을 해야 한다. 정답을 고르는 요령이 아니라 사고력, 창의력, 비판력, 분석력이 깊어져야 한다. 기독교교육은 점수위주의 편협한 교육을 벗어나서 진정한 실력을 갖추는 교육을 추구한다.

셋째, 편협한 수월성 교육에서 전인적 수월성 교육으로 자녀교육을 바라보아야 한다. 수월성에도 다양한 수월성이 있다. 지적 수월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수월성, 도덕적 수월성, 인간관계적 수월성, 그리고 영적 수월성 등이 있다. 한국 교육의 안타까움은 지적 수월성, 그 중에서도 암기력 수월성이라는 편협한 수월성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다양한 수월성의 추구를 통해 전인적인 성숙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하나님께서 모든 자녀들 각각에게 주신 은사를 발견하고 이를 잘 계발함으로 말미암아 그 자녀만의 독특한 수월성이 나타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기독교교육은 수월성을 포기하는 교육이 아니다. 오히려 진정한 수월성, 온전한 수월성을 추구하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서는 입시위주의 교육, 점수위주의 교육, 편협한 수월성 교육에서 벗어나 생애위주의 교육, 실력위주의 교육, 그리고 전인적 수월성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박상진교수 /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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