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 연예인이 되겠다는 아들, 어떻게 할까요?

< 3 > 연예인이 되겠다는 아들, 어떻게 할까요?

[ 상담Q&A ] 권수영교수의 자녀 상담 Q & A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7월 26일(화) 16:03

Q : 중3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중학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몰려다니고 어울려 노래방 다니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다 말겠지 하고 잔소리하지 않고 놔두었습니다. 급기야 최근에는 선배에게 춤을 배우겠다고 하더니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빅뱅과 같은 가수가 되겠다고 선언을 하였습니다. 결국 아빠에게도 가수가 되겠다는 말을 했다가 집안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성적은 중상위권인데, 아이가 원하는 것을 밀어주어야 하는지, 아니면 남편 편에 설지 막막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이경남기자 knlee@pckworld.com
A : 우리의 자녀들은 영유아기를 거쳐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는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아동기에는 부모의 관심과 주목을 받기 위한 행동을 많이 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부모보다는 자기 나이 또래 친구들과의 교제와 그들의 주목을 받는 욕구가 더욱 크게 성장합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매우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친구 따라 어딘가 가고 싶고 어울리고 싶은 것이 청소년기 자녀들의 자연스러운 발달현상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려 도서관을 간다면 걱정이 없을 터인데, 보통은 도서관 이외의 장소를 가게 마련이지요. 특히 부모들은 청소년기 자녀들이 TV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을 동경하고, 그들의 옷차림이나 말투 등을 따라하는 것 등을 보면 언짢아하기 마련입니다. 가만히 살펴보시면, 자녀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에게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그 연예인들이 대중의 인기를 고루 얻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또래 친구들이 함께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도 좋아하지 않고, 특히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는 무명의 연예인을 유독 자신만 좋아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우선 가수가 되겠다는 아들의 경우를 만나보지 않고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좋아하는 가수는 분명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이고, 또래 친구들이 함께 좋아하는 가수일 것입니다. 그 가수처럼 또래들은 물론 여러 대중의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자녀의 욕구는 매우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이러한 욕구는 좌절되기 보다는 주위의 친구나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건강한 모습으로 발전해 갑니다. '무조건 가수는 안돼!'라고 말하지 마시고, 어떠한 가수를 좋아하는지 먼저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시간을 정해놓고 그 가수의 노래를 온 가족이 함께 들어보는 것이 제가 제안하는 상담에서 최우선되어야 하는 과제입니다.

때때로 우리 자녀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 부모와 자신은 좋아하는 것조차 매우 다르다는 점을 각인시켜주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자녀가 좋다고 들려주는 랩음악을 무조건 싫다고만 하시면 자녀는 자신의 좋은 것을 부모와 공유하고 싶은 욕구를 점점 잃어갑니다. 그래서 부모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음악일지라도, 자녀와 시간을 보내고 자녀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쩌면 가수되는 일보다 더 간절히 바라는 것은 부모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권수영교수 /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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